나주환·이재영 한숨, 제시액 80% 깎였다

  • 등록 2014-12-30 오후 5:00:24

    수정 2014-12-30 오후 5:30:24

나주환과 이재영.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자유계약선수(FA) 미계약자로 남은 나주환과 이재영이 점차 어려운 곳으로 몰리고 있다. 원 소속 구단 SK의 제시액은 이미 80% 정도나 깎인 현 상황. 여전히 타 구단의 러브콜은 없다. 계약을 안할 수도, 하기도 찜찜한 상황에 놓여 있다.

올해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온 나주환과 이재영은 아직 집을 찾지 못하고 있다. FA 영입 제한 3명을 모두 채운 kt와 한화를 빼면 다른 팀과는 협상이 가능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예상보다 차갑다. 그들은 현재 마땅한 선택지가 없다. 원 소속팀 SK와 협상을 기다리고 있는 처지다.

구단과 선수가 원하는 액수 차이가 있었던 것, 그리고 그들을 대체할만한 선수들이 현재 팀 내부에 있다는 점이 협상 결렬의 이유가 됐다. 또한 “그들이 터무니없는 액수를 원한다”는 소문이 시장에 심심치 않게 돈 것도 타격이 있었다. 어느 한 팀은 그러한 소문에 애초부터 대체 카드를 찾아 계약을 서두르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들로 팀 잔류로 마음을 굳힌 나주환과 이재영.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칼자루를 쥔 구단이 제시액을 처음보다 대폭 삭감시켰기 때문이다.

이데일리가 다각적으로 취재한 결과 나주환은 FA 첫 협상 당시 4년 계약에 15억원이었던 계약 내용이 1년 2억원으로 줄었고 이재영 역시 3년 10억원 정도이던 계약 내용에서 1년 계약에 1억5000만원으로 축소됐다.

선수들은 다시 구단으로 발걸음을 돌리면서 어느 정도 삭감은 예상했던 일이다. 그러나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것이 그들의 반응이다. 대략 85%가 삭감됐다. 나주환은 연봉 동결과 다름없고 이재영도 현 연봉 1억2천만원에서 3천만원 정도가 오른 셈이 됐다.

SK 구단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그들에게 괘씸죄 분위기가 형성된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고 했다. “구단 제시액에 도장찍지 않고 시장에 나갔다오면 이렇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미”라는 것이다.

때문에 “당연히 그들이 받아들여야하는 부분이다”는 반응도 있고 “조금 너무하지 않았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구단 한 관계자는 “FA 시장 막판, 대형 투수 영입에 우리 팀이 뛰어든 것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돈이 없는 건 아니다. 지금까지 잘 해준 선수들이지만 현실적, 감정적 부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SK가 나주환, 이재영의 FA 협상에서 이러한 스탠스를 취하는 이유는 분명 있다. 내년 SK가 수용해야할 FA 인원이 올해보다 많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SK는 내년 시즌을 마친 후 정우람, 박정권, 박재상, 정상호, 윤길현, 채병용 등이 시장에 나올 예정. SK 고위관계자가 “내년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이 팀의 중심들이라 꼭 잡아야한다. 그들이 없으면 야구가 안된다”고 말했듯 내년 FA 시장을 어떻게 마무리짓느냐는 SK에게 중요한 과제다. 때문에 구단 내부에선 “나주환과 이재영이 내년 시즌 FA 이탈을 막기 위한 ‘본보기’ 카드가 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반대로 SK가 잔류 의지를 강하게 보인 최정, 김강민, 조동화, 그리고 김광현 등에겐 후한 대접을 한 것과 비교하면 SK의 의지는 더 명확하게 나타난다. 예비 FA 선수들에게 이러한 구단의 전략과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주려 했다는 것이다.

어쨌든 고립 상태에 놓인 나주환 이재영, 당사자들은 답답할 노릇이다. 두 선수는 계약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속은 점점 타들어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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