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송해도 언급한 '롱 코비드' 뭐길래…정부, 1만명 대규모 조사 나선다

한 총리 "원인·증상 체계적 분석…가이드라인 만들 것"
WHO, 20~30%…국내 연구진, 최대 75.9% 후유증
코로나19 진행 중, 롱 코비드 연구결과 거의 없어
전문가 "실제 '장기'보다 '급성' 후유증 환자 더 많아"
  • 등록 2022-06-12 오후 3:33:16

    수정 2022-06-12 오후 9:41:58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정부가 공언한 롱 코비드(Long-Covid·코로나 확진 후 후유증) 조사는 어떻게 진행될까. 최근 고(故) 송해씨가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으로 세상을 뜬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가 롱코비드 조사를 통해 진단과 치료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은다.
현역 최고령 진행자 송해의 빈소가 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져있다. (사진=이데일리 DB)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많은 분이 코로나19 후유증을 경험했지만,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는 미흡했다”며 “정부는 대규모 조사를 통해 코로나19 후유증의 원인과 증상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코로나19 후유증 치료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계획 중인 조사 규모는 소아·청소년을 포함한 약 1만명이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장기화 및 확진자 증가 등으로 표준화된 자료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연구 준비를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의학계에서는 롱 코비드의 현상으로 우울감과 불안장애·호흡곤란·복통·흉통·피로·두통·인지장애·근육통 등을 꼽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최근 현장에서 받는 코로나19 후유증 환자들을 보면 ‘장기간’ 앓기보다는 ‘급성’환자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롱 코비드 현상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확진자의 20~30%가 겪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사례를 보면 경북대병원 연구진이 2020년 2~3월 확진된 170명을 조사한 결과 확진 후 12개월까지 1개 이상 후유증이 나타난 경우가 75.9%(129명)에 달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2020년 1~9월)은 확진자 중 19.1%, 연세의료원(2021년 4~10월)은 약 20%가 롱 코비드를 겪는 것으로 분석했다. 해당 사례는 초기 코로나19, 알파·델타 변이 등 올해 오미크론 대유행 이전 사례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롱 코비드로 인한 사망 추정 사례도 나온다. 며칠 전 세상을 떠난 송해씨는 생전에 “(코로나19 완치 후에도) 컨디션이 예전만큼 돌아오지 않는다. 후유증이 좀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수개월 이상 후유증을 겪는 롱코비드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 120건에 대한 분석을 진행중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수년에서 수십 년 후 롱 코비드가 글로벌 보건문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호흡기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직접적인 증상에 더해 간접적인 요인이 건강에 오랜 기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국내에는 롱 코비드에 대한 상병코드(의료기관 질병코드)가 마련돼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롱 코비드의 원인이나 증상, 치료방법 등 연구결과는 사실상 없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근거가 희박한 마늘주사, 고농도 산소, ○○탕 등 근거없는 치료가 횡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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