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과 천당' 맛본 김효주 "전반 마치고 집에 가고 싶었다"

  • 등록 2015-02-26 오후 7:06:44

    수정 2015-02-26 오후 7:06:44

김효주가 26일 열린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대회 1라운드 16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마니아리포트 제공)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집에 가고 싶을 정도로 모든게 잘 안됐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김효주(20·롯데)가 공식 데뷔 라운드를 마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효주는 26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파72·6548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총상금 1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4개를 기록했다.

이븐파 72타로 1라운드를 마친 김효주는 출전 선수 70명 가운데 공동 40위에 자리했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청야니(대만), 브리타니 랭(미국) 등 6언더파 66타를 적어낸 공동 선두 그룹과는 6타 차다.

지옥과 천당을 오간 하루였다. 전반에 보기만 3개를 기록, 최하위권으로 떨어진 김효주는 후반에 보기 1개를 더 범했지만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잡아내고 순위를 중위권으로 끌어올렸다.

김효주는 경기를 마친 뒤 “전반에는 정말 집에 가는 줄 알았다. 샷, 퍼트 모두 자신이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같은 조에서 플레이 한 루이스는 전반에만 7타를 줄였다. 김효주와는 10타 차로 벌어진 것. 이에 대해 김효주는 “내 플레이가 워낙 안 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선수 경기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후반에 3타를 만회했다. 특히 15번홀(파4)에서의 이글은 남은 라운드 전망을 밝히기에 충분했다. 그는 “티샷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공이 계속 굴러가 이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며 “전반 9개 홀은 그냥 버린 셈 쳤고, 후반에는 이대로 끝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쳤다”고 설명했다.

“우선 컨디션을 올리고 샷 연습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해야겠다”고 각오를 전한 김효주는 “샷만 잘 된다면 몰아치기가 가능한 코스이기 때문에 연습을 더 해서 남은 경기에 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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