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사망한 한인 남성, 통보 없이 화장..살려달라"

"백신 접종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靑 청원
방역당국 "베트남 교민 백신 요구, 제약사 협의 필요"
  • 등록 2021-07-20 오전 9:30:50

    수정 2021-07-20 오전 9:30:5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베트남 교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11살 아들과 사는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등장했다.

베트남에서는 18일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다인 5887명을 기록하면서 4월 말부터 시작된 ‘4차 유행’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인은 “지금 베트남은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2800명 가까이 되는 수치에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며 “오늘은 베트남 호치민에서 황당한 사건이 있었다. 50대 후반 한인 남성이 코로나 확진을 받고 호치민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욱 깜짝 놀란 것은 사망하자마자 유가족들에게 알리지 않고 24시간 이내에 화장을 해버렸다는 사실”이라며 “너무도 무섭고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청원인은 또 “만약 제가 그 주인공이었다면 11살 아들은 엄마가 베트남에서 사망한 줄도 모르고 있었을 것”이라며 “물론 한인회에서나 가까운 지인들이 돌볼 수 있겠지만, 코로나에 걸린 엄마와 같이 있던 아이를 과연 기쁘게 반겨 줄 수 있을까. 그것이 현실이고 모든 사람들의 마음일 것”이라고 두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루하루 매일 단톡방이나 베트남 뉴스에 난 기사만 보게 되고 가슴을 졸이며 사는 게 너무 힘들고 두렵고 떨린다”며 “만약 밖에 나가면 공안에게 연행되거나 비싼 벌금을 내야 한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연행돼 어린 아들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두려움 때문에 집 앞에도 나갈 수도 없고 은행도 갈 수가 없다”며 “이대로 락다운이 계속된다면 전기요금을 못 내서 전기가 끊어지거나 생활고에 시달려 자택에서 잘못될 수도 있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는 “베트남에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생각해 주셔서 하루빨리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65세 이상은 베트남정부에서 백신 접종대상자에서 제외를 시켰다. 그래서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청원인은 “빨리 백신 접종을해서 불안한 마음이라도 해소할 수 있고 건강한 아이들을 지킬 수 있도록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이곳에 있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백신 접종을 해서 이 불안한 마음이 해결되고 우리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해 방역 당국은 백신 제약사와 우선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베트남 교민 백신 접종과 관련해 “현재 저희가 도입한 백신은 국내 사용을 목적으로 도입하고 계약한 물량”이라며 “이런 백신을 해외로 배송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약사와 협의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해외 교민에 대한 접종은 외교부와 접종 방법과 백신 운송 방안 등 실무적인 검토를 함께 진행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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