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미국, 외국어 능력 부족이 국가안보 위협- NYT

  • 등록 2001-04-16 오후 2:30:11

    수정 2001-04-16 오후 2:30:11

[edaily]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남미 국가의 영어 학습 열풍과는 반대로 미국내에서는 다른 언어에 대한 공부가 미진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16일 영어가 세계 공용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지적한 뒤, 미국은 영어 이외의 외국어 능력자 부족으로 인해 국가 안보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그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테러리스트들이 세계무역센터 건물 폭파를 기도했을 때 미국의 사법 당국은 폭파기도와 관련된 단서를 갖고 있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여권 위조로 수감돼 있는 팔레스타인 국적의 아마드 아자지로부터 폭탄 제조와 관련된 비디오 테이프, 제조방법, 노트 등을 확보했다. 그리고 아자지가 다른 테러리스트에게 폭탄 설치 방법을 조심스럽게 설명하는 전화 녹음 테이프도 확보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모든 것이 아랍어로 돼 있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1993년 2월26일 세계무역센터에서 폭탄이 터져 6명이 숨지고 수 천 명이 부상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이것은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다. 소련이 붕괴된 이후,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들이 지역적으로 확대됐다. 군사 및 외교, 정보 당국자들은 외국어 이해 능력이 급격히 떨어짐에 따라 중요 비밀을 해독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여러가지 원인 때문이다. 우선 영어가 세계 공용어가 됨에 따라 외국어 연구가 감소했다. 납세자들이 교육구청에 예산을 줄이고 읽기와 수학에 집중하라고 압박을 가함에 따라 외국어 과정이 단축됐다. 그리고 외국어 가르치기에 관심이 있는 교육구들은 능력있는 교사들이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다. 동시에 외국어 구사에 대한 필요성은 안보 위협이 분화되고 도청 능력이 확대됨에 따라 증가했다. 그러나 정부의 인력감축과 종업원 기업인수로 외국어 전문가들이 대폭 감소됐다. 작년 9월 미 상원 소위원회 증언에 따르면 국무부 외교 관련 직책의 절반 정도가 외국어 능력이 필요치 않은 자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FBI는 매년 수백만 페이지를 번역해야만 할 뿐만 아니라 도청-감청한 대화록을 풀이해야만 하게 됐다. 그리고 이것이 범죄나 범죄자 조사를 가로막기도 한다. 정보 당국자들은 아랍어에서 한글, 마케도니아어 등에 대한 전문가 부족으로 인해 적시 대응의 위기에 종종 직면한다고 말한다. 매릴랜드 대학의 국립 외국어 센터의 리처드 브레히트는 1998년의 파키스탄과 인도의 핵무기 실험 때 정보당국이 정보를 해독하는데 실패했었다고 지적한다. 사전에 알 수 있었던 문제였으나 그렇지 못했다는 것. 정부 자료에 따르면 작년에 미국 대학 졸업생중 불과 9명 만이 아랍어를 전공했다. 140명이 중국어로 학위를 받았으며 극소수 학생이 한국어로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오늘날 미국 대학생의 8.2%만이 외국어 과정을 듣는데 이것도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에 집중돼 있다. 이 비율은 1976년 이래로 거의 변하지 않았으나 외국어 능력자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증가했다. 작년 11월 미 중앙정보부(CIA)의 외국 뉴스 요약 서비스인 FBIS는 팔레스타인 신문의 기사 내용에 있는 다 쓴 우라늄을 정제된 우라늄으로 번역했다. 외국어 능력의 부족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례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자 미 국방부와 국무부 등은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어 능통자를 배출하거나 외국어 가능자 활용 풀을 만들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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