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과 악연' 윤석열의 6년전 증언…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

  • 등록 2019-06-17 오전 9:29:00

    수정 2019-06-17 오전 9:29:00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문무일 검찰총장 후임자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 수사방해를 폭로한 바 있는 윤석열 중앙지검장도 후보자에 포함돼, 최종지명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검찰총장후보 추천위원회는 앞서 차기 검찰총장 후보를 봉욱(54·사법연수원 19기) 대검찰청 차장, 김오수(56·20기) 법무부 차관,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 4명으로 추렸다. 박상기 법무부장관은 이 가운데 1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한다. 이날 오전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이 추천받은 후보자를 지명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새 검찰총장에 최종 임명된다.

후보군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이는 윤석열 지검장이다. 문 대통령 사법 개혁 정책에 동의하는 여권 지지층에서 그를 지지하는 여론이 강하게 형성돼 있다. 과거 검찰 상부 수사방해 행위를 실명으로 폭로하는 등 소신 행보를 보인 전력에 국정원 여론조작, 국정농단 특검 수사 등 대형 사건을 맡기도 한 윤 지검장이 개혁 적임자라는 인식 때문이다. 다른 후보군에 비해 미디어에 자주 노출돼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점도 이같은 여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 지검장은 현 자유한국당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황교안 전 법무부장관과도 악연이 있어 눈길을 끈다. 2013년 6월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수사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장으로 사건을 맡았던 윤 지검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수사 지휘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상부의 월권행위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당시 윤 지검장은 국정원의 대선, 총선 개입 행위가 명백한 사실이라는 점을 지적하는 한편, “법무부와 검찰 일부에서 다른 뜻이 있는 사람들이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지검장은 “장관이 저렇게 틀어쥐고 있으면 수사지휘권 행사가 아니고 무엇이냐”며 황교안 당시 장관이 수사에 개입하는 데 대한 불만을 대놓고 표출했다.

이후 결국 수사팀에서 배제된 윤 지검장은 같은 해 10월 국회 법사위원회의 서울고검 국정감사에서 다시 한번 부당한 수사 간섭이 있었음을 증언했다. 윤 지검장은 이 자리에서 “위법한 지시는 따르면 안된다”며 검찰 수사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피력해 크게 화제가 됐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따르는 것 아니냐’는 당시 새누리당 의원 질문에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답한 장면 역시 유명하다. 채 전 총장은 당시 댓글조작 사건을 적극 수사했다는 이유로 외부압력을 받아 사퇴했다는 의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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