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후보 추천위원회는 앞서 차기 검찰총장 후보를 봉욱(54·사법연수원 19기) 대검찰청 차장, 김오수(56·20기) 법무부 차관,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 4명으로 추렸다. 박상기 법무부장관은 이 가운데 1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한다. 이날 오전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이 추천받은 후보자를 지명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새 검찰총장에 최종 임명된다.
후보군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이는 윤석열 지검장이다. 문 대통령 사법 개혁 정책에 동의하는 여권 지지층에서 그를 지지하는 여론이 강하게 형성돼 있다. 과거 검찰 상부 수사방해 행위를 실명으로 폭로하는 등 소신 행보를 보인 전력에 국정원 여론조작, 국정농단 특검 수사 등 대형 사건을 맡기도 한 윤 지검장이 개혁 적임자라는 인식 때문이다. 다른 후보군에 비해 미디어에 자주 노출돼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점도 이같은 여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후 결국 수사팀에서 배제된 윤 지검장은 같은 해 10월 국회 법사위원회의 서울고검 국정감사에서 다시 한번 부당한 수사 간섭이 있었음을 증언했다. 윤 지검장은 이 자리에서 “위법한 지시는 따르면 안된다”며 검찰 수사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피력해 크게 화제가 됐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따르는 것 아니냐’는 당시 새누리당 의원 질문에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답한 장면 역시 유명하다. 채 전 총장은 당시 댓글조작 사건을 적극 수사했다는 이유로 외부압력을 받아 사퇴했다는 의혹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