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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물류에 블록체인? IBM-머스크가 손 잡은 이유

비트코인으로 주목..실증사례는 없어
투명성 제고·마케팅 강화 등 목적 강해
  • 등록 2017-03-11 오후 1:00:00

    수정 2017-03-11 오후 2:16:44

머스크라인의 컨테이너선. 머스크라인/IBM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1년 동안 세계를 오가는 화물의 90%는 해상을 통해 운송된다. 이 과정에 화물을 수송하는 해운사, 화물을 맡기는 화주, 이를 받아 하역하는 항만 등 수많은 주체가 있다. 이들 사이의 인수 과정이나 거래를 더 투명하게 만드는 기술로 ‘블록체인(Blockchain)’이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은 원래 금융 거래, 정확히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거래 내역을 보증하는데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기술이다. 익명의 IT 개발자가 만든 비트코인에서 파생한 블록체인은 ‘중앙 발행기관’이 없는 비트코인 생태계를 완전히 정착시키며 주목받았다.

블록체인은 거래 장부에 대해 다수가 공증을 해주는 형태의 기술이다. 가령 100명이 참여하는 거래 생태계가 있다고 할 때, A와 B가 1비트코인을 거래하면 참여자 100명 중 절반 이상이 이를 인증해줘야 거래가 성립된다.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거래를 성사시킬 수 없는 구조다. 해킹 등 부정한 방법을 사용할 경우 이만큼에 해당하는 사용자의 권한을 모두 장악해야 하는데, 사실상 어렵다. 중앙 관리자가 없어도 투명성이 유지되는 이유다.

해상운송 화물의 인도·인수 체결 시 현재는 상대적으로 투명성이 취약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화물의 분실이나 파손이 발생할 때 책임 소재를 따져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확인이 쉽지 않다. 또 거래 과정에 디지털화되는 과정에서 해킹이나 조작에 대한 우려도 있다. 현재 자원관리시스템에 나타나는 재고 현황이 정확한지 확신하기도 쉽지 않다. 대부분 국제 거래라는 점도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발상이 바로 블록체인 활용안이다. IBM과 머스크라인은 지난 5일 이를 위한 상호협력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IBM은 자신들이 주도하는 오픈소스 플랫폼 하이퍼렛저(Hyperledger)를 기반으로 이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머스크라인은 화물 운송 과정의 투명성 확대를 강조한다. 이를 계기로 각자가 블록체인에 관한 마케팅 요소를 선점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하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다. 무엇보다도 블록체인은 아직 비트코인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실증사례가 없다. 금융 분야에서 파생한 핀테크에서조차 아직 상업적으로 입증된 사례가 없다.

다만 블록체인의 개념을 차용하다 보면 응용이 가능해져, 궁극적으로 해운업계의 투명성과 신뢰성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IT 업계로서는 거래 체결을 인증하는 과정에서 쌓을 수 있는 빅데이터가 매력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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