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색채 점도표…시장 달랜 파월 "2% 목표치 궤도 바뀌지 않아"

3년내 10→9회…GDP·물가성장률 상향
올해 3차례 금리인하 유지에 시장 안도
"인플레 목표치 달성 전 위험감수 시사"
양적긴축 속도조절 나설듯…“꽤 조만간”
  • 등록 2024-03-21 오전 9:23:26

    수정 2024-03-21 오후 7:25:23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인플레이션이 험난하고 울퉁불퉁한 여정을 거치더라도 점진적으로 2% 목표 수준으로 둔화하는 전반적인 이야기를 바꾸는 것은 아니다. 올해 어느 시점에 금리 인하를 할 것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인플레 고착화 우려를 걱정하던 시장을 달랬다.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그곳(1~2월 지표)에서 너무 많은 신호를 끄집어내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 하락 궤도가 정체되거나 반전됐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했다.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일부 수치가 튈 수 있지만,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궤도에서는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올해 3차례 금리 인하 유지했지만…3년 내 10→9회로 축소


파월 의장이 이처럼 비둘기 발언을 내놓은 것은 이날 공개된 점도표(FOMC 참가자들의 금리 전망치) 때문으로 읽힌다. 올해 최종 금리 중간값을 4.6%로 제시한 것은 긍정적이긴 했지만, 내년과 내후년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모두 상향 조정하면서 일부 ‘매파(긴축)’ 색채를 띠긴 했다.

내년 최종금리는 3.6%에서 3.9%로 상향했고, 2026년 금리 전망도 2.9%에서 3.1%로 높여 잡았다. 3년 내 10차례 인하에서 9차례 인하로 연준의 전망치가 바뀌었고, 3년이 지나도 3%대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내년 말 이후 장기 금리(longer run)도 2.5%에서 2.6%로 올렸다. 이는 경기가 과열되거나 침체하지 않는 잠재성장률을 달성하도록 하는 ‘중립금리’로 간주 되는데, 중립금리가 올라갈수록 연준이 고금리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2024~2026년 금리전망 점도표
연준이 이처럼 중장기 금리 전망치를 상향한 것은 미국 경제가 고금리 상황에서도 건재하다는 판단이 깔린 탓이다. 연준은 미국 경제성장률 및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모두 상향했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2월 1.4%에서 2.1%로 상향조정됐고, 2025~2026년 GDP 성장률도 2.0%로 올라갔다. 연준은 변동성이 적은 식료품, 유가 등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 전망치도 2.4%에서 2.6%로 올렸다. 고금리에도 미국 경제가 버티고 물가도 계속 연준 목표치(2%)를 웃돈다면 연준이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성이 줄어들게 된다.

그럼에도 연준은 올해 세차례 금리 인하 전망은 고수하면서 시장은 안도했다. 물가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경제가 급격히 둔화하지 않는 한 연준이 금리 인하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줄여줬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 금리인하에 나설 확률은 약 75%로 전날의 59% 수준에서 크게 올랐다

특히 파월은 여전히 뜨거운 고용시장과 관련해 “임금 상승세가 완화하고 구인이 감소하고 있다”며 “노동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지만 FOMC 참석 위원들은 노동시장 재균형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지속해서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일자리 증가세는 우리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하는 이유 그 자체는 아니다”며 “그것 자체로 금리 인하를 지연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고용과 경제가 강하더라도 물가가 2%대로 회귀한다면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프린시펄 애셋의 시마 샤 전략가는 “경제전망을 보면 GDP 성장률이 추세를 웃돌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다가서기 전에 연준이 금리 인하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
양적긴축 속도도 조절…“꽤 조만간 늦추는 게 적절”

아울러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QT)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조만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시장에 긍정적이었다. 연준은 그간 자산 대부분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에 풀린 자금을 거둬들여 왔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자산 매각 속도를 줄이는 이슈를 논의했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이에 대한 결정은 내리지 않았지만, 꽤 조만간(fairly soon)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공감대가 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늦추는 결정을 했다고 해서 양적긴축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며 “속도를 늦추면 자금시장이 (유동성 부족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19년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해 초단기금리인 레포(RP)금리 급등 사태처럼 금융시장에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양적긴축이 조기에 종료될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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