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연시 단기 급등세가 컸던 만큼 다소 과격한 되돌림 국면이 전개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평가했다.
코스피는 11월 이후 3개월 연속, 10주 연속 상승했다.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 추세선인 200일 이동평균선과의 괴리율은 1980년 이후 최고치까지 확대됐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년 평균의 +3표준편차 수준을 넘나들기도 했다. 기업들이 실적을 기준으로 한 밸류에이션이 지난 3년간의 수준에서 약 3배 만큼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상승 부담 등 부정적인 재료가 산재해 있다. 게다가 연준위원들은 최근 테이퍼링까지 언급하고 있다.
국내에선 원화 강세의 부정적 영향으로 4분기 삼성전자(005930)의 실적이 좋지 않아 실적시즌 경계감이 높아졌다. 최근 매도하는 외국인 투자자는 원화 약세를 빌미로 단기간 올랐던 국내 증시에서 차익 실현을 볼 것으로 판단된다.
이 연구원은 “2003년 이후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이 +3표준편차까지 갔던 건 네 번인데 모두 +1표준편차까지 조정된 뒤 이후 중장기 추세가 결정됐다”며 “현재 이익 수준에서 +1표준편차는 지수로 2560선으로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 상향 속도를 감안하면 2600선 전후가 중요한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으려면 연준의 스탠스를 확인해야 해 1월 말 FOMC가 매우 중요한 변곡점”이라며 “코스피는 기업 실적 전망에 기인한 조정이 아니기 때문에 단기 조정에 그치겠지만, 이례적인 급등세였던 만큼 단기 변동성이 극심할 수 있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