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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궁상'이 아니다…MZ세대 번지는 '무지출 챌린지'

  • 등록 2022-07-14 오전 9:55:57

    수정 2022-07-14 오전 10:21:07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식사는 회사에서 세 끼를 해결하고, 커피는 회사 탕비실에 있는 카누를 타서 마신다. 주말에는 그동안 쌓여 있던 냉장고 안 재료 털이를 하면서 지난달 2주 연속 지출이 제로였다”

지난 몇 년간 2030세대를 중심으로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며 소비하는 ‘욜로(You Only Live Once·YOLO)’ 트렌트가 확산했다면 이제는 ‘무(無)지출 챌린지’ 등 자구책을 찾아 나서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지출 챌린지’는 애초에 무소비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절약과는 차이가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0% 상승해 2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한 일명 ‘국민고통지수’가 7년 만에 최대치로 올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물가 상승 영향으로 각종 외식 물가와 식재료 값이 오르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절약 꿀팁’을 공유하는 콘텐츠가 늘고 이를 적극 활용하는 청년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온라인 중심으로 MZ세대(1980년대 중반∼1990년대 중반 태생)는 ‘무지출’ 인증샷을 공유하고 있고, 특히 재테크 분야 인터넷 커뮤니티엔 ‘무지출 공개 선언’이 빗발치고 있다. 무지출을 콘텐츠로 하는 유튜버는 수십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부수입까지 창출하는 ‘무지출+부수입족’까지 생겨나고 있다. 안 쓰는 물건을 중고거래로 팔아 부수입을 올리는 등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 당근마켓의 이용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지출족의 급증은 최근 지속하고 있는 고물가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20대 취준생 A씨는 “처음에 무지출이 궁상인가 싶었는데 하다 보니 의식적으로 아끼는 습관이 드는 것 같다”고 했다.

A씨의 말처럼 ‘절약 ‘이라는 소비 습관이 더이상 ‘궁상’이 아닌 존중해야 할 삶의 태도로 자리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직장인들은 당장 식대부터 아낀다며 구내식당이나 편의점에서 점심을 간단하게 해결하는 추세다.

직장인 B씨는 “회사 근처 식당들 가격이 너무 올랐더라”며 “편의점서 카드 할인까지 받아 도시락 비빔밥을 싸게 구입했다. 식당 못지않게 양도 부족하지 않고 한 끼로는 충분했다”고 했다.

또 다른 직장인 C씨도 “밥값은 오르는데 월급은 제자리다. 동료들과 점심 먹고 커피라도 한잔하면 1만 원은 훌쩍 넘는다”며 “얼마 전부턴 편의점 음식으로 점심은 간단히 해결하거나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기도 한다. 일주일에 2번은 노 머니 데이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에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조만간 경제고통지수가 세계 금융위기 당시 기록 9.0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하반기에 물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 13일 “하반기에는 물가 잡는 데 집중할 것이고 추석이 지난 10월이면 서서히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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