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엔드]켜켜이 쌓인 협곡…세월의 결을 담다

`중국의 그랜드 캐니언` 태항산맥을 가다
호수 위 구름다리 아슬아슬 스릴감
계단형태의 협곡 카트 타고 질주
  • 등록 2012-06-29 오후 12:10:00

    수정 2012-06-29 오후 12:10:0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29일자 27면에 게재됐습니다.


[중국 태항산 =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영화 <아바타>로 유명해진 장가계 풍경구가 한국에서는 유명하다. 하지만, 규모나 웅장함 면에서는 장가계를 넘어서는 곳이 태항산 풍경구다. 태항산은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10대 협곡중의 하나로 하북성, 하남성, 산서성등 3개 성에 걸쳐 있다(남북 600km, 동서 250km). 태항산맥(太行山脈)은 ‘중국의 그랜드 캐니언(미국 애리조나 북부에 있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거대한 협곡)’으로 불린다. 아직까지 관광이나 트레킹을 할 수 있도록 개발된 된 곳은 전체 면적의 20%가 되지 않아 무궁무진한 매력을 숨기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장 먼저 발길을 향한 곳은 도화곡협곡. 이곳에 들어서기 전 층층이 쌓여 있는 것처럼 생긴 이상한 형태의 산을 보면 ‘그것참 희한하게 생겼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하지만, 이건 단지 맛보기에 불과하다.

계곡 벽면을 따라 놓여 있는 보행로를 따라 걸으면 여느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갖가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입구에는 맑은 물이 고여 있는 황룡담이 청량감을 느끼게 해 준다. 함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는 호수 위 구름다리를 건널 때에는 아슬아슬한 스릴도 즐길 수 있다.

행여 머리가 암벽에 다을까 고개를 요리조리 피하기도 하고, 허리를 구부렸다 폈다 하면서 계곡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수억 년 동안 층층이 쌓여 바위가 된 암벽 사이를 걷는 동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는 착각도 든다. 이룡희주와 구련폭포 등 갖가지 볼거리가 있어 걷는 동안에는 힘이 든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1시간 남짓 걷다가 계곡이 끝날 때쯤이면 뜻하지 않게 반가운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산속 허름한 가게에 놓여 있는 탁자에는 ‘이동 쌀막걸리’와 ‘생막걸리’가 올라와 있다. 옆에는 소주병과 고추장도 보인다. 선반에는 국내 기업의 과일 음료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순간 ‘여기가 한국의 산속인가?’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어지는 환산선에서는 ‘광활한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미국의 그랜드캐년과 비슷한 듯 보이지만, 초록빛 나무가 있어 더욱 아름답다. 실제로 속칭 ‘빵차(카트)’를 타고 대협곡 이곳저곳을 누비다 보면 “와~”하는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대협곡은 좌우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게 퍼져 있다. 산의 맨 꼭대기 부분은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산모양을 한 것도 있고, 기기묘묘한 모양새를 한 것도 있다. 그림인지 실물인지 헷갈릴 만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봉오리도 쉽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지만, 아랫부분은 모두 깎아내리는 수직의 절벽이다. 수십 수백 미터에 이르는 절벽의 밑은 또 완만한 산의 모양새를 보이다 다시 절벽이 있다. 협곡은 이런 식으로 계단의 형태를 띄고 있어 기묘하기 이를 데 없다.

환산선에서의 백미는 속칭 ‘빵차(카트)’를 타고 내려오는 데 있다. 구불구불한 대협곡의 길을 빵차는 속도감 있게 내달린다.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산세를 구경하다 보면 저절로 벌어지는 입을 닫을 생각을 못하게 된다.

특히, 카트의 맨 뒷자리에 앉는 것이 협곡의 아름다움을 최고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자리에 앉아서 시선을 정면에 두고 있으면 커다란 산이 자신을 향해 다가왔다가 멀어졌다가 하는 짜리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별미가 하나 더 있다. 협곡에 들어가기 전 조그만 마을에 있는 한국 음식점이 그 주인공. ‘시골집’이라는 한글 간판이 있는 이곳에는 느끼한 중국 음식 때문에 잃었던 먹는 느낌을 찾아줄 맛깔나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그리고, 한국돈 500원을 주면 ‘맛있는’ 믹스커피를 즐길 수 있는 것은 큰 행복이다.

*취재협조: 모두투어(08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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