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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인터불고 원주 3쿠션 월드 그랑프리’에서 무명 돌풍을 일으키며 준우승을 차지한 ‘돌풍의 사나이’ 황봉주(경남)은 특유의 걸죽한 경상도 사투리로 소감을 전했다.
황봉주는 18일 강원도 원주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호텔 인터불고 원주 3쿠션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에게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본선 진출 32명 가운데 최약체라는 평가를 극복하고 돌풍을 일으키며 결승까지 오른 황봉주는 우승 문턱에서 야스퍼스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준우승 상금 5000만원이라는 큰 돈을 거머쥐었다.
결승전은 세계 최고의 선수 대 무명 돌풍의 주인공의 대결이었다. 야스퍼스는 이 종목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성공한 선수인 반면 황봉주는 이번이 첫 국제대회 출전이고 세계랭킹 조차 없는 철저한 ‘무명’이었다.
하지만 결승에서 만난 야스퍼스의 벽은 매우 높았다. 황봉주는 결승전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고개 숙였다.
황봉주는 결승전이 끝난 뒤 자리에서 한참이나 일어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우승을 차지한 야스퍼도 그의 곁으로 다가가 “좋은 경기였고 최선을 다한 싸움이었다”며 “너는 좋은 선수다”고 위로했다.
황봉주는 결승전 후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 결승까지 오르면서 정말 좋은 경험을 했고 운이 많이 따랐던 대회인 것 같다”면서 “잘 치는 선수들과 많이 경기를 치러 개안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는 황봉주의 첫 국제대회 출전이었다. 큰 대회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도 강한 정신력을 앞세워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고향이 경상남도 김해인 황봉주는 “고향에 내려가면 한잔만 딱 먹고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연습할 것이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