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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1400여 년 전 새겨진 연꽃이 피어날 듯 정교하다. 금동으로 된 신발 바닥에 8개의 꽃잎을 배치해 중앙에 꽃술까지 새겼다. 화려한 연꽃 앞뒤로 장식된 도깨비 문양의 기세가 등등하다.
백제 금동 신발 중에서 가장 완벽한 형태를 보존한 유물이 나왔다.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이하 나주문화재연구소)가 전남 나주 정촌 고분에서 발굴한 이 금동신발은 금속 등의 재료를 도려내 모양을 내는 투조 등 당시의 화려했던 조각기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금동신발은 길이 485㎝, 너비 360㎝, 높이 310㎝ 규모의 정촌 고분 내 제1호 돌방무덤에서 나왔다. 이곳은 현재까지 알려진 마한·백제권 영산강 지역 돌방무덤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유물들이 발견된 정촌 고분은 영산강 고대 문화의 보물창고로 불리는 나주 복암리 고분과 가깝다. 나주문화재연구소는 복암리 고분과의 연관성 등을 조사해 국가지정문화재 확대 지정 등 검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오는 11월에 최종적으로 발굴성과를 발표한 뒤 현장을 방문하는국민을 대상으로 공개 설명회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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