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술에 용머리도 완벽…1400여 년 전 금동신발 출토

정교한 연꽃 등 화려한 금속 조각 기술 확인
현재까지 발굴된 백제금동신발 중 보존상태 가장 좋아
영산강 지역 최대 규모 돌방무덤서
전남 나주 정촌 고분 발굴조사
금제 귀걸이, 장신구 등 유물 쏟아져
  • 등록 2014-10-23 오전 9:41:15

    수정 2014-10-23 오전 9:41:15

전남 나주 정촌 고분 내 돌방무덤에서 출토된 금동신발. 현재까지 발견된 금동신발 가운데 가장 완벽한 형태로 출토돼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사진=문화재청).


[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1400여 년 전 새겨진 연꽃이 피어날 듯 정교하다. 금동으로 된 신발 바닥에 8개의 꽃잎을 배치해 중앙에 꽃술까지 새겼다. 화려한 연꽃 앞뒤로 장식된 도깨비 문양의 기세가 등등하다.

백제 금동 신발 중에서 가장 완벽한 형태를 보존한 유물이 나왔다.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이하 나주문화재연구소)가 전남 나주 정촌 고분에서 발굴한 이 금동신발은 금속 등의 재료를 도려내 모양을 내는 투조 등 당시의 화려했던 조각기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길이 32㎝, 높이 9㎝, 너비 9.5㎝ 크기의 금동신발 앞머리에는 용 모양의 장식도 달려있었다. 나주문화재연구소는 23일 “무령왕릉 등에서 금동신발이 출토된 적이 있지만, 발목 덮개와 장식까지 훼손돼지 않은 채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뒀다. 금동신발은 백제가 지방 토착 세력을 다스리기 위해 준 하사품으로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금동신발은 길이 485㎝, 너비 360㎝, 높이 310㎝ 규모의 정촌 고분 내 제1호 돌방무덤에서 나왔다. 이곳은 현재까지 알려진 마한·백제권 영산강 지역 돌방무덤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제1호 돌방무덤을 비롯해 돌덧널무덤 등 9기의 매장 시설에서는 중요한 유물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금제 귀걸이와 장신구, 마구, 화살통 장식, 화살촉, 옥 등이다. 이는 백제· 가야·신라의 교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라는 평가다.

이 유물들이 발견된 정촌 고분은 영산강 고대 문화의 보물창고로 불리는 나주 복암리 고분과 가깝다. 나주문화재연구소는 복암리 고분과의 연관성 등을 조사해 국가지정문화재 확대 지정 등 검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오는 11월에 최종적으로 발굴성과를 발표한 뒤 현장을 방문하는국민을 대상으로 공개 설명회도 열 계획이다.

금동신발 등 돌방무덤 내 유물 출토 상황(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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