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미리 타본 BMW 뉴5시리즈..`청출어람`

불꽃라인 더 도톰·쭉 뻗은 캐릭터 라인..역동성 극대화한 디자인
세계 최초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 8단 변속기 탑재
7시리즈에 적용된 서라운드 뷰 기술 장착
  • 등록 2010-04-01 오전 11:06:40

    수정 2010-04-01 오전 10:40:58

[뮌헨 =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은 이른바 `손 맛`을 얘기하곤 한다. 월척을 잡았을때 손끝으로 전해오는 그 느낌은 살을 에는 추위에도 다시 낚시가방을 챙기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BMW 5시리즈의 유럽 출시를 앞둔 지난달 18일 독일 뮌헨에서 처음 접한 BMW 뉴5시리즈는 운전에도 `손맛`이 있음을 알려줬다.
 
독일의 자동차 전용 고속도로인 아우토반에서도 뉴5시리즈는 파파라치의 대상이었다. 정지선에 섰을 때, 혹자들은 사이드미러에 비친 뉴5시리즈를 카메라에 담았다. 그만큼 자동차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조차 뉴5시리즈는 가장 `핫(Hot)`한 모델이었다. 

◇정지해 있어도 달리는 듯한 속도감 느껴져 

`부담스럽지 않게 건강해 보이는 근육질, 힙업된 뒷모습, 시원스레 뻗은 옆라인은 ` 마초성까지 느껴졌다. 6세대를 맞은 뉴5시리즈의 첫 느낌은 실제로 그랬다.

▲ 뉴 5시리즈 주행 모습
BMW 뉴5시리즈를 타고 뮌헨 남쪽에서 알프스 산맥 쪽으로 100km떨어진 `백조의 성`으로 달렸다. 뉴 5시리즈는 독일 뮌헨 근처의 최고의 명물인 `백조의 성`보다 운전자들의 시선을 더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디자인은 5세대에 비해 가장 차별화된 부분이다. 뉴5시리즈는 정지해 있어도 달리는 듯한 속도감이 느껴진다. 앞후드에는 2004년 선보인 5세대 모델에 적용한 불꽃조형이 더욱 선명하게 새겨졌다. 불꽃조형은 5세대를 디자인 한 미국 출신의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뱅글이 적용한 위아래로 들쑥날쑥 흔들리는 불꽃처럼 굴곡 있는 모양이다.

옆모습은 캐릭터 라인을 뒤쪽으로 갈수록 조금 올라가게 시원하게 터치함으로써 바람을 가르는 듯한 느낌을 줬다. 램프는 엔젤 아이의 주간 주행등과 LED를 적용,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차체의 비율에서도 역동성을 고려한 것이 느껴졌다. 오버행(앞바퀴에서 앞범퍼 간 거리)를 짧게 디자인했다. 운전자의 안전 뿐 아니라 보행자와의 충돌시 충격을 배려한 디자인이기도 하다. 쿠페와 닮은 유선형의 루프라인은 금방이라도 치고나갈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트윈파워 터보·직분사 엔진.."아우토반에서 시속 220km 쯤이야"
 
좌석에 오르자 잠시 시동을 거는 것도 잊은 채 내부 인테리어에 시선이 갔다. 7시리즈에 처음 선보였던 `i 드라이브(내비게이션·오디오·실내온도 조절 등 을 통합한 다이얼식 계기판)`는 기존 모델보다 더욱 시인성을 높였다.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감상할 여유는 잠깐, 액셀러레이터에 발을 올리는 순간 야생마 같은 폭발적 드라이빙이 시작됐다.
 
국내에 먼저 진출하는 BMW 535i는 트윈파워 터보와 직분사 방식, 밸브트로닉이 적용된 세계 최초의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535i의 경우 3000CC 배기량에 최고 출력 306마력, 최대 토크 40.8㎏·m의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토크를 민첩하고 부드럽게 전달하는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 가속시 주춤거리는 느낌을 찾기 어려웠다. 7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서스펜션 성격을 컴포트·노멀·스포츠 모드로 조율할 수 있다. 또 다른 운전의 묘미를 선물하는 부분. 승차감은 스포츠 모드에서조차 놀랄 만큼 안정적이었다.
 
쭉 뻗은 아우토반에서 액셀레이터를 밟았다. 성인 3명을 태우고 재빠르면서도 조용히 시속 220km를 거뜬히 찍어 버렸다.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아 계기판을 보고서야 두려움이 느껴질 정도다.
▲ 기존 모델 대비, 출력·토크·연료효율·이산화탄소 배출량 비교

열성형 초고강도 스틸을 사용, 차체 구조의 평균 강성도가 55%나 증가됐다. 엔진후드, 전면 판넬 등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섀시 프레임의 무게는 23Kg나 줄였다.
 
이는 자연스럽게 연비 효율로 연결됐다. 출력과 토크는 기존 모델 대비 4%, 8.6%가 향상됐다. 연료 소비는 7% 감소했고 이산화탄소 방출량도 9%나 줄었다. 모든 트림이 깐깐하기로 유명한 유로5의 기준을 만족한다.

출발한 지 6초면 시속 100㎞에 도달하고 웬만한 속도에서는 속도감을 느끼기 쉽지 않다.공인연비는 러터 당 8.1㎞. 가르힝에서 백조의 성까지 왕복거리는 260km정도. 연료 게이지의 반 정도가 소모됐다.
 
◇"7시리즈야?" 크기도 편의사양도 업그레이드
 
뮌헨 시내를 벗어나 개선문을 지나자 한적하고 고요한 주택가가 펼쳐졌다. 저속 주행으로 시내를 지나자, 뉴 5시리즈를 관심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보행자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 5시리즈의 헤드램프·실내모습·루프와 측면 모습
뉴5시리즈는 기존 7시리즈와 차대(플랫폼)을 공유해 크기가 커졌다. 이전 모델에 비해 전장과 전폭은 각각 58㎜ㆍ14㎜커지고 높이는 15㎜ 낮아졌다. 길이는 늘리고, 높이는 낮춰 더욱 늘씬해진 것. 내부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80㎜ 더 길어졌다.
 
7시리즈와 맞먹는 편의 사양 또한 BMW 뉴 5 시리즈의 자랑이다. 7시리즈에 적용된 서라운드 뷰 기술을 적용해 핸들 아래 버튼 하나로 폭이 좁은 도로에서도 쉽게 주차할 수 있었다.
 
뉴 528i에는 BMW 최초로 주차 보조 시스템인 파킹 어시스턴트 기술을 적용했다. 측면 방향 지시등 주변에 설치된 초음파 센서가 시속 35km 이내로 주행하면서 핸들을 자동으로 작동하며 주차를 하는 신기술.
 
다만 넓은 차량 공간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특성을 고려할 때 뒷좌석은 좁은 느낌이 들었다. 조수석 좌석을 중간 위치에 놓고 뒷좌석에 앉으면 무릎과 조수석까지의 거리가 반뼘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중 연간 1위 모델인 BMW 528과 9월과 10월의 베스트셀링카인 메르세데스 E300과의 접전도 기대되는 부분. BMW 뉴5시리즈는 현재까지 계약 고객이 2000명에 육박하는 등 치열한 1위 쟁탈전도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하반기에 520d와 535d 등 두 가지 디젤 모델이 추가 선보일 예정이다. 2004년 5세대 모델이 나왔을 때 혁신적 불꽃 디자인을 적용, 역시 파격적이라는 설명이다. `백조의 성`을 지나 다시 가르힝에 돌아왔을 때, BMW 뉴 5시리즈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청출어람`이란 생각이 머리속에 맴돌았다.
 
상위 트림인 535i의 가격은 부가세 포함 9590만원. 535i는 한국 시장에 첫 출시된 모델. 동일 사양이 아니라 비교는 어렵지만 5세대 530i는 9150만원, 디젤 방식의 535d는 9950만원에 판매됐다.
 
 
▲ 535i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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