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아파트' 김헌동 손에 들려진 공사비검증…파란 일으킬까

SH공사 정비사업장 공사비검증 예고
반값 아파트·분양원가 공개 등 자료 신뢰
건설사 요구 적절성 판단 기준 될 것
  • 등록 2023-03-12 오후 6:00:00

    수정 2023-03-12 오후 7:25:18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반값 아파트’를 내놓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공사비 검증에 뛰어들면서 정비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지금까지 5개 사업지의 건설원가를 공개하며 공사비를 속속들이 파헤쳐 본 만큼 시공사가 내민 공사비 청구서를 군더더기 없이 파헤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SH공사는 최근 ‘공사비 검증 업무’ 대행을 맡고 사업을 준비 중이다. 공사는 먼저 서울 내 정비사업장으로 한정해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조직 내 상황에 맞게 수행할 수 있는 방향을 고려 중이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그동안 공사비 원가공개를 통해 축적된 자료를 정리하고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정리해 발표를 한 바 있다”며 “별도 조직개편은 없겠지만, 시와 협조해 시민들을 도울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SH공사가 공사비 검증에 뛰어든 배경은 최근 정비사업에서 공사비 책정과 공사비 증액 등으로 조합과 시공사 간 분쟁이 빈번하게 발생한데다 이에 따른 일반분양자의 피해 등이 사회적 문제로 번질 조짐이 보이면서다. 이에 서울시는 그간 택지개발과 주택건설, 정비사업 운용 등 경험이 많은 공사에 지원을 요청했다.

실제 서울 정비사업장에선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갈등이 일반분양자에게도 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양천구 신목동파라곤 아파트는 입주 예정일이 지났지만, 현재 단지 입구가 컨테이너로 막혀있다. 시공사인 동양건설산업이 조합에 추가 공사비 100억원 가량의 분담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유치권 행사에 들어간 것이다.

강남구 대치푸르지오써밋도 추가 공사비 분담 문제를 놓고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공사비 903억원 미입금에 따른 연체 이자와 원자재 상승분을 반영한 공사비를 670억원 증액 요구를 했지만, 조합이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대우건설은 “반영되지 않을 시 조합원 입주가 제한될 수 있다”는 내용을 고지했다.

정비업계 안팎에선 SH공사의 공사비 검증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간 SH공사가 공사비원가를 투명하게 공개한데다 주택건설 사업을 직접 해왔던 만큼 건설사와 비견한 근거를 갖추고 있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특히 김 사장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강남에도 건물만 분양했다면 30평도 2억원에 분양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던 만큼 이미 땅을 갖춰 사업을 일으킨 재건축 업계에선 고무적인 검증 결과를 받아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공사비가 오를 수 있겠지만, 건설사의 인상 요구가 과도하다는 것이 조합원들의 생각”이라며 “SH공사가 공급한 사업장과 민간 사업장 간의 차이점은 있겠지만, 기본적인 틀은 비슷한 만큼 다수의 아파트를 지어보고 원가를 공개한 전문성에 믿음이 간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반면 건설사는 검증주체에 따른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건설 물가 인상이 전례가 없었던 만큼 조율이 가능한 금액이 아니라면 타협이 불가능 할 것이란 입장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검증주체가 더욱 강한 잣대를 들이밀어 공사비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다면 파행으로 갈 수밖에 없다”라며 “공사비 갈등의 가장 큰 사례는 둔촌주공이다. 사업비 협상이 되지 않으면 멈춰설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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