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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고용노동부는 미래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예측하고 전망치를 제시하는 ‘2020~2030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을 발표했다.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은 2007년부터 격년 단위로 실시했고 올해가 7차 전망이다.
먼저 2030년까지 고령화의 영향으로 생산가능인구 증가폭 크게 둔화한다. 또 청년층 비중이 낮아지고 장년층 이상 비중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2030년까지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는 134만 4000명이 증가하지만 증가세는 둔화되고, 15∼64세는 감소폭이 320만 2000명으로 확대된다. 저출산, 고령화의 영향으로 청년층 비중이 급격하게 낮아지고 장년층 이상 비중이 크게 높아지는 모양새다. 2030년 예상되는 연령별 인구 비중은 청년층이 14.7%, 50세 이상이 5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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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공급에 제약이 생기면서 세부 연령대별 경제활동참가율은 상승하지만, 인구 고령화로 15세 이상 전체 경제활동참가율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2030년까지 15~64세 참가율은 2.8%포인트 큰 폭으로 상승하지만, 15세 이상 경제활동참가율은 고령화로 0.2%포인트 소폭 감소한다. 15세 이상 참가율은 베이비붐세대가 65세로 편입되는 2024년 정점에 이른 이후 감소로 전환될 예정이다. 30~40대 및 60대 등 모든 연령대의 참가율 상승에도 참가율이 낮은 고령층 비중이 높아져 전체 참가율은 하락한다는 분석이다.
인구구조의 변화로 전체 취업자도 감소할 전망이다. 15세 이상 취업자는 2030년까지 98만 4000명 증가하나 저출산, 고령화 영향으로 2025년을 정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 중심의 취업자가 113만 1000명 증가하지만, 제조업 취업자는 2000명이 줄어들어 감소로 전환한다.
서비스업의 경우 보건복지업은 급속한 고령화로 돌봄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78만1000명으로 가장 큰 폭 증가한다. 제조업은 인구감소, 무역분쟁, 급격한 기술혁신 등으로 고용이 소폭 감소하나 디지털 전환 등 정부정책 수혜여부, 글로벌 경기 영향에 따라 세부 업종별 고용증감은 상이하게 나타난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직업별로는 고숙련 중심의 전문가가 60만 9000명으로 크게 증가하고 △서비스직(46만명) △단순노무(13만 4000명) △사무직(10만 5000명) 등도 늘어난다. 전문가는 보건 및 사회복지, 전문과학 관련 직업을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재도 감소하고 있는 판매직(-13만 2000명)은 고령화, 비대면화 등의 영향으로 계속해서 감소하고, 기계조립(-11만 3000명), 기능원(-4000명)도 자동화 등의 영향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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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혁신으로 경제가 더 발전한 상황을 추가로 가정해 2035년까지 인력 수요를 전망한 결과, 디지털 혁신으로 경제성장이 가속화되면서 2035년에는 기준전망보다 15만 4000명이 추가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초반에는 빠른 디지털, 자동화로 취업자 수가 기준전망보다 적지만 2026년 이후 성장률 효과 등으로 가시화되며 기준 전망보다 많아지고, 2028년 이후 완만한 속도로 둔화될 전망이다.
산업별로는 정보통신기술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기준전망 대비 크게 증가하나,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자동차, 운수업 등은 감소한다. 정보통신, 전문과학 등은 자동화에 따른 대체보다 산업 성장으로 설비 투자 및 수요가 크게 확대되며 증가가 확대된다. 도소매, 자동차, 운수업 등은 성장보다 자동화, 트렌드 변화 등이 크게 나타나며 감소가 확대될 전망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향후 노동시장은 인구구조 변화, 디지털 전환 등으로 종전에 없던 ‘공급제약’과 ‘고용구조의 급속한 재편’이 예상된다”며 “적극적인 노동시장 정책을 통해 공급제약을 극복하는 한편, 노동이동 지원체계 마련, 사회안전망 강화 및 인적자본 양성 등 일자리를 둘러싼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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