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74년 역사상 최초로 로봇배우 출연…'천 개의 파랑'

천선란 작가 동명 SF 소설 원작 연극
특별 제작 로봇, 무대서 움직임·대사 표현
4월 4일 개막…내달 6일 티켓 오픈
  • 등록 2024-02-28 오전 9:55:48

    수정 2024-02-29 오전 9:07:48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단 74년 역사상 최초로 로봇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 연극 ‘천 개의 파랑’ 콘셉트 이미지. (사진=국립극단)
국립극단은 오는 4월 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천 개의 파랑’에 로봇 배우 ‘콜리’가 출연한다고 28일 밝혔다.

‘콜리’는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 제작한 로봇이다. 145㎝의 아담한 키와 동명 원작 소설과 같은 브로콜리 색깔의 몸통을 지니고 있다. 얼굴은 LED로 제작해 눈의 밝기를 조절하고 말을 하는 등 원작 소설에 등장하는 콜리의 기능을 그대로 구현한다. 반자동 퍼펫 형태로 상반신과 팔, 손목, 목 관절 등을 스스로 움직일 수 있고, 가슴에는 대사를 발화하는 스피커가 달려있다.

국립극단 측은 “콜리는 라이브로 움직임과 대사를 소화한다”라며 “조명장치 제어 시 사용하는 ‘DMX 신호’로 큐사인을 받아 자동으로 움직이기도 하고, 콜리 역할을 나누어 연기하는 인간 배우의 도움을 받아 움직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오작동을 대비해 콜리와 똑같은 사양의 ‘커버 배우’도 준비돼 있다. 창작진 크레딧에 ‘로봇’ 담당이 올라가는 최초의 국립극단 공연이다.

‘천 개의 파랑’은 천선란 작가가 2019년 출간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이다. 원작 소설은 한국과학문학상 장편소설 부문 대상을 차지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23년 국립극단 작품개발사업 ‘창작공감: 연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으로 연출가 장한새, 작가 김도영이 창작진으로 참여한다. 국립극단 시즌단원 윤성원, 이승헌, 최하윤, 허이레를 비롯해 객원 배우 김기주, 김예은, 김현정, 류이재, 장석환 등이 출연한다.

장한새 연출은 “우리 모두 언제든 서로 쉽게 연결할 수 있는 초연결 시대에 살고 있지만, 모순적이게도 점점 더 고립되고 외로워지고 있다”라며 “치열한 경쟁과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속도를 좇아가기 바쁜 세상에서 이 작품이 우리가 서로 연결돼 있다는 것, 나아가 연대하는 행위의 따뜻함을 느끼게 해준다면 좋겠다. 로봇이 바라보는 세계를 온전히 함께 바라봐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티켓 가격 전석 3만 5000원. 오는 3월 6일 오후 2시부터 국립극단 홈페이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국립극단 유료회원은 3월 4일부터 선예매에 참여할 수 있다. 4월 14일 공연 종료 후에는 연출 장한새, 각색 작가 김도영, 드라마투르그 전강희가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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