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돈봉투’ 수사 급물살…검찰-송영길 신경전 ‘팽팽’

檢, 宋경선캠프 관계자 추가압색…주거지 수색 이틀만
宋 “10일 검찰청 자진출두”…檢 “일정 조율한적 없다”
관건은 강래구 구속 여부…이달 초 영장 재청구할 듯
  • 등록 2023-05-01 오후 3:31:46

    수정 2023-05-01 오후 7:36:32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둘러싼 검찰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간 신경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검찰은 송 전 대표 본인과 관계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강제수사로 수사망을 조이는 가운데, 송 전 대표는 ‘자진출석’카드로 견제에 나섰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1일 송 전 대표 측은 입장문을 내 “송 전 대표는 2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검찰 출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고 검찰 수사의 부당성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한 송 전 대표는 곧바로 검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받겠단 입장을 밝혔지만, 검찰이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서면 진술서를 제출하라”고 선 그으면서 출석은 무산됐다. 피조사자가 일방적으로 조사 일정을 정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하고 전례도 없다는 게 검찰 측 입장이다.

이날 송 전 대표 측이 또다시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히자 검찰 관계자는 “조율되지 않은 일정”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실제 조사는 진행되지 않을 것이란 방침을 재확인했다.

법조계는 송 전 대표가 거듭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힌 것은 향후 구속영장 청구에 대비한 ‘명분 쌓기’라고 보고 있다. 도주할 의사가 없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려 했음을 내세워 구속심사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의 수사가 다소 부진한 점을 부각해 수사의 정당성을 흔들고 ‘정치보복’ ‘시간끌기’ 등 비판적인 여론을 형성하려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검찰은 이날 송 전 대표의 경선 캠프 관계자들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벌였다. 지난달 29일 송 전 대표의 주거지와 그의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를 압수수색 한 지 이틀만이다. 민주당 의원 등 금품수수자들에 대한 조사를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수사의 칼날을 송 전 대표에게 직접 겨눈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관건은 자금 조성과 살포 과정 전반에 관여한 인물로 지목되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의 구속 여부다. 강 씨의 구속 사유를 보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르면 이달 초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법원은 증거인멸 우려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이 확보한 ‘이정근 통화녹음 파일’에는 이 씨가 강 씨에게 “송영길이 ‘강래구가 돈 많이 썼냐’고 묻더라”고 말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강 씨의 신병 확보에 성공하면 의혹의 ‘윗선’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송 전 대표 소환 및 구속영장 청구 계획을 구체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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