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에 웃은(?) 日 기업은 어디

절전형·가정지향적 상품 인기
156개사, 올해실적 사상최대 예상
  • 등록 2011-08-31 오전 11:04:20

    수정 2011-08-31 오전 11:04:20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지난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이 일본 기업들을 모두 울게 만든 것은 아니었다. `에너지 절약형`이나 `가정 지향적` 상품을 내놓았던 기업들은 오히려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월 결산 기업 1755개사의 2011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실적을 조사한 결과, 전체 9%에 해당하는 156개사의 경상이익이 올해 회계연도에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직전해인 2010 회계연도에 211개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에는 55개사가 감소한 것이나 동일본 대지진과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를 감안하면 꽤 선전한 셈이다.

대지진으로 웃는 기업들은 대부분 내수에 기반을 둔 서비스와 소매업체 등이다. 특히 대지진 이후 전력 부족이 심화되자 에너지 절약 제품을 내놓은 기업들이 재미를 봤다.

야마다전기는 2011 회계연도 경상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 가량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에너지 절약 기능의 에어컨과 발광다이오드(LED) 전구같은 절전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에어컨 생산업체 후지쯔제너럴도 지진 이후 4~6월 동안 절전형 에어컨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6% 급증한 것에 힘입어 올해에도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섬유 업체들도 대지진 덕을 봤다. 올 여름 일본에선 대지진으로 인한 전력난으로 이른바 `쿨비즈` 옷차림이 확산됐다. 쿨비즈란 `시원하다(cool)`와 `사업·업무(business)`의 합성어로 더위를 피하기 위해 넥타이를 매지 않고 재킷을 벗는 등 간편한 복장으로 근무하는 것을 말한다.

섬유업체 도레이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유니클로` 기능성 속옷에 사용되는 첨단 섬유 제품 수요가 늘면서 `사상최대 실적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여행이나 야외 활동, 외식점 등에서의 소비보다 점차 `가정 지향적`으로 바뀌는 것을 잘 파악한 업체들도 실적이 좋아졌다. 유통업체 야오코는 가정에서 요리할 수 있는 신선식품이나 냉동식품, 반찬류의 판매가 크게 늘어 올 회계연도 경상이익이 전년동기대비 8% 증가한 102억엔을 달성할 전망이다. 카카쿠닷컴 같은 가격비교 사이트도 온라인 쇼핑 인기에 힘입어 사상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자원개발 업체들의 실적도 날고 있다. 이토추 상사는 중국 등 신흥국에서 수요 확대로 주력 철광성 가격이 크게 올라 5년래 처음으로 경상이익이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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