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하정민기자] "800년전에 만들어진 팔만대장경의 총 글자 수가 5200만자인데 오자가 하나도 없습니다. 조상들도 6시그마를 이뤄냈는데 우리가 왜 못하겠습니까"
김쌍수
LG전자(66570) 부회장은 14일 "한국의 국가평균 실패비용이 무려 174조원으로 GDP대비 35% 수준에 이른다"며 "국가나 기업의 실패비용이 엄청나므로 총체적으로 실패비용을 줄이는 활동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IMI)이 개최한 최고경영자 신년포럼에 강연자로 나선 김 부회장은 `6시그마 경영혁신 전략과 기업경쟁력` 이라는 주제로 다음과 같이 연설했다. 6시그마는 미 모토로라 사에서 최초로 도입한 품질향상 운동으로 100만개의 생산품 중 불량품 개수를 3∼4개 내외로 줄이는 시스템이다.
철저한 현장 중심의 경영방침을 고수해온 김 부회장은 6시그마 운동을 LG전자의 경영혁신 활동에 도입, 세계적인 가전업체로 키워낸 주역이다.
지난 69년 입사한 김 부회장은 34년동안 오로지 가전사업부에서만 근무한 정통 `백색가전맨`이다. 창원에 있는 LG가전공장을 한번도 떠나본 적이 없고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LG전자의 주요 백색가전 생산라인은 그의 손때가 묻지않은 곳이 없을 정도.
김 부회장은 작년 12월 단행된 LG전자 인사에서 순수 전문경영인으로는 최초로 전자계열사 부회장에 올라 집중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는 "LG전자 사업장은 현재 5시그마 수준에 도달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않고 6시그마 단계로 올려놓겠다"며 "6시그마는 불량품의 한계에 도전하는 수준이지만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고 리스크테이킹 부담을 가져서는 안된다"며 "`NO` 없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LG전자 사업장 총 6000명중 42~43%를 TDR(Tear Down Redesign) 활동에 주력케하고 있다"며 "그래도 생산라인을 돌리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자원은 제한적이지만 사람의 지혜는 무한하기 때문에 시스템만 잘 짜주면 생산라인은 누구를 투입해도 잘 돌아간다"며 "3년후 사업목표를 미리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한 발 앞서 준비하는 혁신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은 혁신하지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존재"라며 "남이 한 발 나갈 때 두 발, 세 발 앞서나가야 생존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