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고객 관점에서 품질 본다'.. 기아차 글로벌품질센터

양산단계 신차 품질 검증 '컨트롤 타워'
'美 품질 논란'발 R&D 조직개편 후속편
올 1월 가동.. "첫 작품은 올 뉴 쏘렌토"
  • 등록 2014-08-20 오전 11:00:00

    수정 2014-08-20 오전 11:00:0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우리는 연구소와 달리 오로지 고객 관점에서 품질을 보고, 제품을 개선한다.”

김헌종 현대차(005380)그룹 자동차부문 선행품질실장(이사)는 지난 19일 경기도 화성공장 내 기아차(000270) 글로벌품질센터에서 열린 쏘렌토 3세대 신모델(올 뉴 쏘렌토) 사전 설명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올 1월 문 연 기아차 글로벌품질센터는 국내외에 산재해 있던 품질 평가 시험 시설을 한곳에 모은 ‘컨트롤 타워’다. 실제 판매가 이뤄지기 전 선행 양산 차량의 품질을 고객 관점에서 집중적으로 조사해 개선점을 찾는다. 신차 품질에 대해 연구소가 1차 검증하고 이곳에서 2차 검증을 하는 셈이다. 김헌종 이사는 “고객이 원하는 부분을 발굴해 연구소에 피드백하고 신차에 반영하는 게 우리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말 출시하는 올 뉴 쏘렌토는 글로벌품질센터의 첫 작품이다.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내 글로벌품질센터 모습. 기아차 제공
美 품질 논란 대책.. 이중 검증시스템 구축

기아차 글로벌품질센터는 북미에서 시작한 품질 논란 이후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대책의 산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2년 말 미국 정부의 연비 과장 판정으로 집단 소송을 겪었다. 이듬해 초에는 에어백 결함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200만대가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리콜을 했다.

현대차그룹은 그해 1월 현대·기아차의 연구개발(R&D)를 총괄하는 남양연구소 조직을 기존 3개 부문에서 시험 담당 등을 추가한 5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했다. 또 같은 해 4월 기아차 화성공장에 230억여원을 투입해 이곳 글로벌품질센터를 착공했다. 화성공장에 있던 R&D 기능을 남양연구소에 일부 이관하고 이곳은 선행 양산 차량의 이중 품질 검증을 위해 특화한 것이다. 이전에 있던 다양한 주행시험장 등 설비는 그대로 활용하면서, 연구소급 최신 설비를 추가했다.

남양연구소는 개발 단계의 양산 품질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이곳은 다시 신차 개발 이후 선행 양산 차량의 품질을 2차 검증을 강화함으로써 전사적인 품질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곳에선 신차의 개별 부품은 물론 조립 상태, 생산 공정, 성능까지 종합적으로 점검, 이 결과를 연구소와 구매부문, 협력사, 생산라인 등 전 부문에 반영한다. 올 뉴 쏘렌토에 그동안 국내외에서 품질 논란이 일었던 와이드 파노라마 선루프에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를 적용하고, 차체 언더커버도 이전 모델보다 2.5배 이상 확대한 것도 이런 개선에 따른 변화로 풀이된다.

제2의 연구소.. 최신 설비로 경쟁차종도 분석

기아차 글로벌품질센터는 1만3320㎡ 규모 부지엔 준연구소급 최신 시험시설을 갖췄다.

크게는 3곳으로 나뉜다. 각종 시험을 총괄하는 △종합사무동과 실제 차량과 부품에 대한 시험·평가를 하는 △선행품질확보동, 전자부품의 신뢰성을 평가하는 △전자품질확보동이 있다. 그 밖에 다양한 조건에서 실제 차량에 대해 시험하는 환경시험실이 있다.

선행품질확보동에는 다양한 차량을 차체와 섀시, 의장, 파워트레인으로 나눠 분석하는 공간이 있다. 이곳에선 최근 출시한 신형 카니발은 물론 포드 포커스나 피에스타 등 경쟁 차종의 중고차를 사들여 완전히 분해, 분석하고 있었다.

이곳 관계자는 “경쟁 차종을 분석함으로써 이들이 차량의 단점을 어떻게 보완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연구소에선 신차 개발을, 우리는 이미 개발한 신차에서 보완점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시험실엔 3개 시험실이 있었다. 각 시험실은 영하 40도에서 영상 60도까지 다양한 조건 속에서 장거리 주행에 따른 차체의 상태, 진동과 소음을 측정하고 있었다. 대상은 국내외 출시 예정인 신차다. 마침 올 10월 중국 시장에 출시하는 K4가 한창 시험하고 있었다.

센터 밖에는 화성공장 전체 면적의 절반에 달하는 주행시험장(프루빙 그라운드)도 있었다. 전체길이 4㎞에 코너를 41도 각도로 기울여 놓아 시속 250㎞까지 달릴 수 있는 고속주행시험장과 언덕, 빗길, 염수로, 비포장도로는 물론 지역별 특성을 구현한 각종 시험장이 있다.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옛 마차길 ‘벨지안로’도 눈길을 끌었다. 이곳에서의 주행은 차체에 미치는 부담이 아스팔트 포장 도로의 100배에 달한다.

테스트를 마친 차량은 부품별로 다시 분해돼 다시 한 번 검증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게 이곳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분석장마다 실시간 온라인 회의가 가능한 모니터를 갖춰 이곳 시험 내용을 연구소와 협력사, 구매 부문과 공유, 협업할 수 있도록 했고, 특히 협력사 직원이 상주하는 사무실과 대규모 부품보관실을 마련해 효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내 글로벌품질센터 모습. 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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