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출제 오류 재연되나···이의신청 봇물(종합)

평가원 홈페이지 수능문항 이의 제기 600건 달해
생과Ⅱ 8번, 영어 25번 “문제 잘못됐다” 지적 많아
  • 등록 2014-11-16 오후 7:45:25

    수정 2014-11-16 오후 7:45:25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지난해 수능 세계지리 8번 문항 때문에 곤혹을 치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또 다시 출제오류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16일 오후 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에는 모두 600건에 가까운 이의제기가 올라왔다. 이 가운데 과학탐구가 260여건으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과학탐구에서는 생명과학 Ⅱ 8번 문항에 대한 이의 제기가 180여건으로 가장 많다. 해당 문항은 대장균이 젖당을 포도당으로 분해할 수 있는 효소의 생성과정을 묻는 문제다. 보기에서 옳은 것을 찾는 문제인데 평가원은 정답으로 ‘ㄱ, ㄴ’이 포함된 4번을 제시했다.

하지만 평가원이 정답으로 제시한 ‘ㄱ’ 항목에 이의 제기가 빗발치고 있다. ‘ㄱ’은 ‘젖당이 있을 때, 야생형 대장균에서 RNA중합효소는 조절유전자에 결합한다’고 돼 있지만 이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게시판에 ‘생명과학을 가르치는 교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출제위원들이 문제를 낼 때 교육과정을 숙지하고 문제를 냈을 것 같은데 8번 문항은 정답을 수수께끼로 풀거나 찍어야 하는 문제”라며 “문제에서 억제 단백질을 만드는 중합효소라는 언급이 없기 때문에 보기의 중합효소를 구조유전자 발현과 관련된 중합효소라고 생각해도 되는 것이라면 ㄱ보기는 정답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의신청자인 B씨도 “출제의도가 조절유전자는 항상 발현된다는 것을 물어보고 싶었던 것이라면, ㄱ을 ‘RNA중합효소는 조절유전자의 프로모터에 결합한다’로 바꿔야 했다”고 주장했다.

영어 25번 문항의 출제 오류를 지적하는 게시 글도 적지 않다. 해당 문항은 2006년과 2012년 미국 청소년이 소셜 미디어에 어떤 유형의 개인정보를 공개하는지를 나타내는 도표를 통해 틀린 보기를 찾는 문제다.

평가원은 ‘이메일 주소 공개 비율이 2012년이 2006년의 3배 높다’고 한 ④번이 틀렸다며 정답으로 제시했지만, 휴대전화 번호 공개 비율을 기술한 ⑤번도 틀려 복수정답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이 올라오고 있다. 도표에서는 휴대전화 번호 공개비율이 2006년 2%에서 2012년 20%로 증가했는데 ⑤번은 ‘18% 증가했다’(an eighteen percent increase)고 기술했기 때문이다.

평가원은 오는 17일까지 이의신청을 받은 뒤 이의신청실무위원회 검토와 학회 전문기관 자문을 거쳐 오는 24일 정답을 최종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세계지리 8번 문항의 출제오류로 곤혹을 치른 평가원은 이번 수능을 앞두고 문항 점검을 강화하는 등 오류 방지책을 내놨다. 특히 올해부터 보안요원들이 입회한 가운데 출제위원들이 직접 인터넷 검색을 하도록 허용하는 등 고육책을 내놨지만, 다시 한 번 비슷한 논란이 재발되면서 수능 출제기관으로서의 공신력에 타격을 입게 됐다.

출제 오류 논란에 휩싸인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생명과학Ⅱ 8번 문항.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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