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율하'된 이유…"친딸 여동생 만들어주려고"

  • 등록 2021-01-06 오전 9:01:17

    수정 2021-01-06 오전 9:01:17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양모에게 학대 당해 숨진 정인이를 두고 사회적 공분이 일어난 가운데 수사기관은 양부모가 자신들의 ‘친딸’을 위해 정인이를 입양했다고 판단했다.

지난 5일 MBC 뉴스데스크는 양부모가 2019년 정인이를 데려오며 입양기관에 냈던 ‘에세이’ 내용과 사건 수사기록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부모가 정인이를 입양한 가장 큰 동기는 ‘친딸에게 같은 성별의 동생을 만들어주기 위해서’인 것으로 추정됐다.

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 만에 사망한 정인 양이 안치된 경기도 양평군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원에 추모 메시지와 꽃, 선물 등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양엄마인 장 씨는 입양 기관에 제출했던 에세이에 “남편과 연애시절부터 입양을 계획했으며 종교적인 믿음으로 결정하게 됐다” 적기도 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양엄마 장 씨를 잘 알던 주변인들은 경찰에서 “입양의 가장 큰 동기는 친딸 때문”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뿐만 아니라 장 씨는 가족 식사 모임 때 정인이만 혼자 지하 주차장에 두고 오거나, 정인이의 몸이 좋지 않을 때도 친딸과 함께 놀이터에 데리고 나왔다고 주변인들은 전했다.

장 씨는 정인이를 입양하면서 이름을 ‘율하’로 바꿨다. 이는 자신이 활동하던 맘 카페에서 새 이름을 투표한 뒤 바꾼 것으로 두 살 많은 친딸의 이름과 돌림자를 맞춰 지은 이름이었다.

수사기관은 이런 정황을 토대로 장 씨가 입양을 결정한 이유를 “친딸의 성장 과정에서 정서적인 유대관계를 길러주기 위해 터울이 적은 여자아이를 입양하기로 마음 먹었다”며 “그런데 막상 입양을 하고 보니 쉽게 정이 가지 않자 육아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됐고 결국 학대하고 방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부모는 지난 2019년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8개월 된 정인이를 입양했다.

하지만 양부모는 정인이를 지속적으로 학대했고, 결국 정인이는 대장 파열 췌장 절단 등 직접적 외력에 의한 장기 손상을 입었다.

결국 정인이는 지난해 10월 13일 양부모에게 입양된 지 9개월 만에 세 차례의 심정지 끝에 응급실에서 숨을 거뒀다.

‘정인이 사건’은 지난 2일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루면서 사회적 공분이 일어났다.

방송 이후 사회 곳곳에서는 “정인아 미안해”를 공유하는 추모 물결과 양부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진정서 제출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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