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식 청년은 왜 고위간부 자제를 사칭했을까

연극 '만약 내가 진짜라면' 국내 초연
중국 국가1급 극작가 사예신 작품
19~29일 한양레퍼토리씨어터
  • 등록 2020-05-15 오전 9:32:04

    수정 2020-05-15 오전 9:32:04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극단 드림플레이 테제21은 중국 국가1급 극작가 사예신(1939~2018)의 대표작인 연극 ‘만약 내가 진짜라면’을 오는 19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양레퍼토리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연극 ‘만약 내가 진짜라면’ 포스터(사진=극단 드림플레이 테제21).


국내 초연인 이번 작품은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 ‘상산하향’ 운동의 일환으로 농촌에서 생활하던 지식청년 리샤오장이 고위간부의 자제를 사칭하면서 벌어지는 블랙코미디다.

원작 희곡은 중국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스무 살 남짓의 청년이 어느 장군의 자제를 사칭해 많은 사람들이 사기를 당한 사건으로 피해자 중에는 문화계 저명인사와 현직 간부도 포함돼 있었다.

사예신 작가는 감옥에 갇힌 청년을 직접 인터뷰해 작품을 집필했다. 1979년 중국에서 초연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공연이 금지됐다. 중국 본토에서는 더 이상 공연되지 않았지만 1981년 대만에서 영화화돼 금마상 최우수 극본상을 수상했다. 영어와 독일어로도 번역됐다.

한중연극협회 총무이사인 장이재가 번역을 하고 드림플레이 테제21의 김재엽 대표가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원작과 달리 극작가 사예신을 무대에 직접 등장시킨다. 지식청년 리샤오장에게 집중돼 있던 원작에서 리샤오장의 여자친구인 저우밍화가 처한 상황과 성격에 변화를 주는 등의 적극적인 각색으로 2020년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동시대적 관점에 집중했다.

극단 관계자는 “‘만약 내가 진짜라면’이 그려낸 20세기 중국 사회는 지금 이 연극을 준비하는 21세기 한국 사회와 너무나 닮아 있다”며 “흙수저와 금수저, 특권층과 그 2세들, 불평등과 불공정으로 점철되는 극단적 양극화 시대를 살고있는 한국 관객들에게 동시대의 문제로 다가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41회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이다. 오는 23일과 24일 공연 이후에는 김재엽 연출과 출연 배우들이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티켓 가격 전석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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