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항공 韓 승무원 “한국인만 숙소·급여 차별…결국 해고까지”

  • 등록 2020-03-12 오전 9:06:45

    수정 2020-03-12 오전 9:06:45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중국 3대 민영항공사인 동방항공이 사실상 정규직인 무기계약제로 전환을 앞둔 한국인 계약직 승무원 73명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해 논란이다.

(사진=이데일리)
동방항공은 지난 9일 정규직 전환을 사흘 앞둔 14기 한국인 승무원 73명에게 11일 자로 계약을 해지한다도 통보했다. 이들은 지난 2018년 3월 12일에 입사했다. 황당한 건 동방항공은 한국인 승무원만 계약을 해지하고 함께 입사한 일본인·이탈리아 승무원들은 재계약을 했다.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이었다. 동방항공 14기 한국인 승무원 A씨는 12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담당자에 따르면 현재 중국 이외에 코로나19 상황이 한국에서 가장 심각해서 재계약이 어렵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14기 한국인 승무원들은 전부 무기계약제로 전환될 거라 확신했다. A씨에 따르면 동방항공은 재계약 이후 입을 유니폼 수치도 알려달라 요구했고, 회사 업무와 관련된 앱도 추가 설치하라고 요청했다. 또한 지난달 22일 동방항공과의 트러블로 재계약이 어려울 것 같았던 한국인 승무원 2명도 ‘재계약 해주겠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또 A씨는 동방항공이 코로나19 발생 직후 외국인 승무원 중 한국인 승무원만 중국 우한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에서 지난해 12월 갑자기 스케줄을 변경했다. 저희는 원래 한국, 중국 노선만 비행하거나 상해발 국제선 비행에 투입됐었다. 조선족이 많은 연길,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장가계를 많이 갔다. 중국 국내선은 없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부터 상해 체류 시간을 줄이고 상해에서 출발하는 국내선에 투입됐다. 그러면서 우한에 가게 됐다. 광저우, 중국인들도 모르는 도시도 갔다”라고 말했다.

해당 스케줄에 전 기수 한국인 승무원이 반발했다. A씨는 “저희와 상의된 것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회사에서는 재계약을 빌미로 따르라라고 요구했다. 그래서 반발이 무산됐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승무원에게 제공되는 숙소도 한국인 승무원만 차별받았다. A씨는 “저희는 정규직 전환된 선배들도 2인 1실을 썼다. 그런데 한국을 제외한 유럽, 일본 승무원들은 1인 1실을 썼다”라고 말했다. 급여 또한 한국인 승무원들이 달랐다고 주장했다.

동방항공 측은 한국인 승무원 73명에게 퇴직금과 더불어 2개월치에 월급에 해당하는 위로금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또한 법적으로 어떤 이의제기도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변호사 선임을 마친 A씨 등 한국인 승무들은 동방항공이 지금이라도 재계약을 해주면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계속해서 ‘정당한 해고’라는 입장을 유지한다면 해고무효확인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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