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키워드문화계] 최인호 '별들의 고향'으로

  • 등록 2013-12-31 오후 3:09:28

    수정 2013-12-31 오후 3:12:53

문학계 큰별 최인호가 타계했다. 암투병 끝에 향년 68세로 영면에 들었다. 고교 2학년에 신춘문예에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한 그는 우리 곁에 ‘별들의 고향’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기고 떠났다(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인구·양승준·이윤정 기자] 문화계가 맞은 ‘재난’의 해였다. 울주 반구대 암각화 보존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극에 달했고 숭례문 부실 복구로 발칵 뒤집혔다. 전두환 일가 미술품 압수 등으로 미술품 거래시장의 불신은 더욱 커졌다. 출판계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사재기 의혹이 터지면서 쑥대밭이 됐다. 올 문화계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이를 이슈별로 정리했다.

△숭례문_무리한 전통기법 고집하다 완공 직후 단청 벗겨져

불에 타 무너졌던 국보 1호 숭례문이 지난 5월 복구공사 완공 직후 단청이 벗겨진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전통기법으로 복원한다고 무리하게 천연안료를 고집해 벌어진 일이었다. 안료뿐만 아니라 전통 복원기법도 단절된 상황에서 ‘예견된 인재’였다는 게 문화재계의 중론이었다. 이후 기와·목재까지 부실 복구 의혹이 번지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복구에 쓰인 재료부터 복구방법 및 과정이 총체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로인해 변영섭 문화재청장은 지난 3월 취임 후 8개월 만인 11월에 경질됐다. 이명박 전 정부가 대통령 임기 내 복원공사를 끝내려고 공사를 서두른 게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최인호_‘고래사냥’ ‘겨울나그네’ 한국문학 큰별이 지다

침샘암으로 투병 중이던 소설가 최인호가 지난 9월 별세했다. 향년 68세. 서울고 2학년 때인 196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한 작가는 이후 ‘별들의 고향’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겨울나그네’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발표했다. 1987년 가톨릭에 귀의한 뒤에는 역사소설 ‘잃어버린 왕국’과 종교소설 ‘길 없는 길’ 등을 내놨고 ‘상도’ ‘해신’ 등은 영화와 드라마로도 재탄생되며 대중적 인기도 끌었다. 암과 싸우는 가운데 2011년 장편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지난 2월에는 등단 50주년을 기념하는 문집 ‘최인호의 인생’을 펴내기도 했다. 그의 타계 소식에 사회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문학계의 큰 별이 졌다”며 탄식했다.

△반구대 암각화_48년째 ‘물고문’…보존방안 놓고 격론

48년 동안 ‘물고문’을 당하고 있는 울산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보존방안을 둘러싸고 격론이 일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가슴이 아프다”며 관심을 뒀다. 문화재청은 댐 수위를 낮추는 보존방법을 제안한 데 반해 울산시는 바위그림 앞 제방 건설안을 내놓아 갈등이 불거졌다. 댐 수위를 낮추면 식수 공급에 차질을 빚는다는 게 울산시의 주장. 문화채청은 반구대 암각화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해야 하는데 제방을 쌓으면 주변환경이 훼손된다며 굽히지 않앗다. 결국 국무조정실이 나섰다. 수위 변화에 따라 높이 조절이 가능한 고강도 투명막 댐인 카이네틱댐을 설치하자는 조정안을 내놓은 것. 하지만 임시설치 후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 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국립현대미술관_전통·현대 품은 서울관…작가 편중 잡음도

2013년 11월 13일 오랜 염원이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종로구 소격동 옛 기무사터에 문을 열었다.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진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의 건물로 한국미술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의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도심 속 미술관’ ‘개방형 미술관’을 실현했다. 위상에 걸맞는 개관 기념 특별전도 열었다. 그러나 이 중 ‘자이트 가이스트-시대정신’의 작가 구성이 서울대 미대 출신으로 편중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미술협회를 비롯한 미술인들이 반발했다. 정형민 관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잔칫집이어야 할 분위기가 급속히 냉각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인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되는 전시자문기구 설치 등을 약속했으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황석영_‘여울목소리’ 사재기로 베스트셀러 조작 파문

소설가 황석영의 ‘여울물소리’가 사재기 논란에 휩싸이면서 급기야 절판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여울물소리’는 지난해 11월 발간돼 10만부 가량 팔린 것으로 알려진 베스트셀러. 발단은 지난 5월 SBS 프로그램 ‘현장21’에서 소설 사재기로 베스트셀러 순위가 조작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부터였다. 당시 방송에서는 출판사 자음과모음이 펴낸 황석영의 ‘여울물 소리’, 김연수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등을 지목했다. ‘사재기’는 출판사들이 자사의 책을 서점에서 대량 구매하고 이를 베스트셀러로 만드는 것을 지칭하는 말로 출판계의 난치병으로까지 지적돼 왔다. 논란이 지속되자 황석영은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의 수사와 함께 처벌 강화를 위한 법 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전두환家 미술품_미납추징금 환수 위해 압수한 미술품 ‘완판’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해 검찰이 전씨의 재산을 압류하는 과정에서 미술품 컬렉션의 실체가 드러났다. 유명작가의 회화나 조각, 불상 수백점이 쏟아졌다. 검찰은 경매를 통해 추징금을 환수키로 하고 약 600점을 국내 양대 경매회사인 서울옥션과 K옥션에 판매 의뢰했다. K옥션이 지난 11일 ‘전재국 컬렉션’으로 먼저 경매를 진행해 1차 80여점을 낙찰총액은 25억 7000만원에 모두 팔았다. 18일 서울옥션에서 열린 특별경매 역시 121점이 27억 7000만원에 ‘완판’됐다. 이대원 화백의 ‘농원’이 6억 6000만원으로 단일 작품 경매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미술품의 가격이 수백억원에 이를 것이라던 당초 예상보다는 적은 금액이었다.

△레미제라블_한국어 초연된 4대 뮤지컬…올 최다 관객동원작

한국어로 초연된 ‘레미제라블’은 올 한 해 가장 많은 티켓을 판매한 뮤지컬 기록을 세웠다. 국내 공연티켓 예매사이트인 인터파크가 1월 1일부터 12월 10일까지 집계한 데 따르면 최다 티켓 판매 순위는 ‘레미제라블’ ‘노트르담 파리’ ‘엘리자벳’ ‘레베카’ ‘아이다’ 순이었다. ‘레미제라블’은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토대로 1985년 초연한 작품. 런던에서 최근까지 최장기 뮤지컬 공연기록을 경신 중이며 ‘캣츠’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등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불린다. 국내 공연에선 정성화·문종원·조정은 등 모든 배역이 단일 배우로 5개월을 완주해낸 완성도 높은 작품이란 평가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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