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신약 15호 `카나브` 내일 출격..`성공할 수 있을까?`

3월 보험약가 등재..`우수한 효능·싼 약가`등 성공 가능성↑
`치열한 경쟁·처방패턴 변화` 등 불안요소
  • 등록 2011-02-28 오전 10:48:10

    수정 2011-02-28 오전 10:48:10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국산신약 15호인 보령제약(003850)의 고혈압약 `카나브정`이 내일부터 시판에 들어간다.

회사측은 현재 고혈압약 시장이 전체 약물 중 차지하는 규모가 커 `우수한 효능`과 `싼 약가`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국내외 제약사들의 블록버스터 제품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기 때문에 아직 성공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는 28일 `약제급여목록 및 급여상한금액표` 공고를 통해 3월 1일부터 카나브정 60mg은 670원, 120mg은 807원의 약가가 등재된다고 밝혔다.  
▲ 보령제약 `카나브정`
지난해 9월 식약청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은 이후 6개월만에 발매 자격을 획득한 것이다.

보령제약이 12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개발한 카나브는 혈압치료제중 가장 많이 쓰이는 ARB(Angiotensin II Receptor Blocker)계열 약물이다. 국산신약 15호로 등록됐다.

고혈압치료제 시장 규모는 국내에서만 연간 1조5000억원에 달하며 ARB계열 고혈압약은 7000억원 정도를 형성하고 있다.

◇보령, `임상 통해 검증된 약효·저렴한 약가`로 자신

`3년내 연매출 1000억원 돌파`가 보령제약이 카나브에 거는 기대치다. 지금까지 국내업체가 개발한 처방의약품중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한 제품은 단 한 품목도 없었다.

국내 60여개 대학병원에서 2000명 이상이 참여한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카나브의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는 점이 회사측이 꼽은 카나브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전 세계적으로 ARB계열 고혈압약은 MSD의 `코자`, 노바티스의 `디오반` 등 7개에 불과하다는 점도 카나브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가격 또한 국내 시판되고 있는 제품보다 낮게 책정돼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카나브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ARB계열 약물인 대웅제약의 `올메텍정`, 노바티스의 `디오반정` 등보다 다소 저렴해 다른 약물과의 경쟁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게 회사측의 계산이다. 

보령제약은 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 과정에서 당초 예상가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받았음에도 빠른 시장 진입을 위해 이 약가를 수용했다. 일양약품의 `놀텍`, 대원제약의 `펠루비` 등 최근에 출시한 국산신약들이 약가협상에만 1년 정도 소요되면서 출시 시기가 지연됐었다.

상반기에 아스트라제네카의 `아타칸`, 사노피아벤티스의 `아프로벨`의 특허만료가 예정돼 국내사들의 제네릭 제품이 봇물처럼 쏟아지기 전에 카나브의 출시가 확정됐다는 점도 보령제약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동일계열 약물 경쟁 치열..`아직 낙관 이르다`

하지만 카나브의 성공적인 시장 정착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카나브와 같은 ARB계열 고혈압약의 오리지널은 7개에 불과하지만 이미 일부 제품군에서는 국내사들이 무더기로 제네릭 제품을 출시한 상태다. MSD의 `코자`가 오리지널 제품인 로자탄 성분의 경우 이미 100여개의 제네릭이 시장에 진출했다.

강력한 영업력을 보유한 국내제약사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카나브의 시장 정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고혈압약의 처방 패턴의 변화도 카나브에게는 유리한 상황이 아니다. 최근 들어 고혈압 치료 약물로는 한 가지 약물의 처방보다는 서로 다른 계열과의 복합 처방 빈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미 ARB계열과 또 다른 계열 약물인 CCB계열 약물의 복합제들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노바티스의 `엑스포지`, 한미약품의 `아모잘탄` 등 두 가지 약물을 조합한 복합제들이 연간 500억원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고혈압약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령제약이 카나브의 시판허가 이후 복합제 출시를 위한 임상시험에 착수했지만 발매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라며 "성공 여부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보령제약 `카나브` 신약개발대상 수상
☞김승호 보령 회장이 日서 자서전 출간한 사연
☞국산신약 15호 보령제약 `카나브` 내달 발매될 듯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