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자 한도 맞춰라"-현대 계열사, 잇따른 자전거래

  • 등록 2000-12-26 오후 5:17:52

    수정 2000-12-26 오후 5:17:52

현대 계열사들이 내년 4월 부활되는 출자총액한도를 맞추기 위해 잇따라 출자한 주식을 자전거래했다. 26일 거래소 등에 따르면 현대 엘리베이터는 이날 증시가 마감된 후 시간외 거래를 통해 계열사인 현대전자의 주식 572만주를 팔았다가 다시 사는 자전거래를 했다. 앞서 지난 22일에도 현대자동차와 현대종합상사가 보유하고 있던 계열사 주식 등을 대량으로 자전거래 했다. 이날 자전거래된 종목은 조흥은행 263만1000주, 인천제철 350만1000주, 진흥금고 40만주, 현대강관 2095만4000주, 현대상선 56만주, 현대종합상사 68만5000주, 울산종금 6만주, 고려산업개발 274만주, 현대건설 487만주, 현대엘리베이터 124만주 등이다. 회사별로는 현대차의 경우 인천제철, 조흥은행, 현대강관 등을, 현대종합상사는 현대엘리베이터, 고려산업, 현대건설 등을 집중적으로 자전거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0월27일에는 현대상선이 보유중인 현대전자주식 4535만주(9.25%)와 증권주식1768만주(17%)를 전량 자전거래하기도 했었다. 이에 대해 현대의 한 계열사 주식담당자는 "현대 계열사 주식들이 연초나 장부가액에 비해 크게 떨어졌기 때문에 장부가를 현실화할 필요성이 있어 자전거래했다"고 밝혔다. 특히 연말 종가를 기준으로 하는 결산방식에 따라 자산의 증감은 일어나지 않아 재무구조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가 이처럼 장부가를 현실화하는 이유는 현대의 각 계열사간 출자규모를 낮추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지난 10월말현재 회사의 출자한도가 269억원이지만 비계열사를 포함해 전체 출자규모는 1185억원에 이르고 있다"며 "때문에 출자규모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계열사 출자분을 해소해 나가야 할 입장"이라고 밝혔다. 출자규모를 줄이는 것은 내년 4월 부활되는 출자총액한도제에 따라 30대그룹은 순자산의 25%범위내로 계열사출자를 낮춰야 하며 4월이후 계열사에 대한 신규출자가 금지되도록 한 정부의 조치때문. 특히 현대는 각 계열사들마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주가 현실화를 통해서 쉽게 출자규모를 낮출 수 있는 잇점이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전자주식이 장부가상으로는 주당 1만4000원대(총 800여억원)지만 이날 주당 4025원(228억원)으로 자전거래함으로써 무려 500억원이상의 출자분을 해소한 것이다. 이와 함께 현대자동차의 계열분리 등으로 출자한도가 달라지는 점도 이같은 자전거래를 서두르게 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그룹에서 분리되는 현대자동차그룹도 최근 자전거래를 통해 출자한도를 낮춰 일부에서는 "새로운 출자를 위해 출자규모를 낮추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재무담당 관계자는 "계열분리에 앞서 미리 출자규모를 한도범위내에서 여유있게 해두자는 것일뿐 신규 출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며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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