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수익창출능력 "뒷걸음"

경상이익률 3배 급증 불구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하락
한은 "수익성 향상은 금융비용 부담 감소 탓"
  • 등록 2005-02-01 오후 12:00:00

    수정 2005-02-01 오후 12:00:00

[edaily 강종구기자] 우리나라 기업의 수익성이 2000년대 들어 약 3배 높아졌지만 순수한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창출능력은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수익성 확대가 모두 금리하락과 기업 부채비율 축소로 인해 금융비용부담이 줄어들어 생긴 과실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기업 수익구조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의 매출액경상이익률은 6.0%로 추정돼 외환위기 이전인 90년대(91~96년) 2.1%에 비해 약 3배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제외한 순수 영업활동의 결과를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90년대 7.1%에서 2000년대 7.0%로 오히려 0.1%포인트 하락했다. 영업이익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경상이익률이 큰 폭 개선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기업의 금융비용부담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제조업체들은 90년대 매출액의 5.8%를 금융비용으로 지불했지만 2000년대 들어 1.9%로 부담이 크게 낮아졌다. 이상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차장은 "기업 금융비용의 감소는 주로 저금리정책에 의한 금리하락과 차입금 축소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수익성 개선은 대기업, 특히 그중에서도 5대기업에서 뚜렷했다. 대기업 경상이익률은 90년대 2.3%에서 2000년대 7.3%로 크게 높아진데 반해 중소기업 경상이익률은 같은 기간 1.3%에서 3.7%로 개선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대기업이 8.0%에서 8.2%로 미미한 개선을 보였고 중소기업도 4.7%에서 4.9%로 큰 차이가 없었다. 대기업의 경상이익률이 중소기업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은 대기업의 금융비용부담이 더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대기업 금융비용부담율은 90년대 6.3%에서 2000년대 2.1%로 대폭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은 4.5%에서 1.7%로 개선정도가 덜했다. 이 차장은 "정부는 외환위기 이후 43개 대기업계열에 대해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이행토록 하는 등 대기업 구조조정을 강력히 추진했다"며 "이로 인해 대기업 부채비율이 상대적으로 큰 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포스코, SK(주) 등 5대기업은 순수한 영업활동으로 인한 수익성도 개선됐다. 5대기업의 경상이익률은 90년대 3.9%에서 2000년대 13.5%로 급등했고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9.7%에서 13.0%로 높아졌다. 반면 5대이외 기업의 경우에는 경상이익률이 1.7%에서 4.3%로 높아졌지만 영업이익률은 6.7%에서 5.8%로 낮아졌다. 5대기업의 경우 90년대 이후 외주와 공장자동화 및 구조조정 등을 통해 매출원가율을 80.4%에서 72.8%로 크게 낮췄지만 그 외 기업의 매출원가율은 81.6%에서 80.8%로 별 차이가 없었다. 특히 지난 2년간 수출호황은 이끈 IT업종의 경우 경쟁심화로 영업이익률이 90년대 11.3%에서 2000년대 10.5%로 하락이 두드러졌다. 비IT업종의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6.4%에서 6.1%로 떨어졌다. 이 차장은 "지난해 수출을 중심으로 IT업종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수익률이 개선돼 제조업 전체 수익성을 높였다"며 "그러나 이는 지난해에 국한된 현상이고 특별히 IT업종의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추가적인 금리하락이 제약되고 부채비율 감축에도 한계가 있다"며 "기업수지 개선을 위해서는 기술혁신과 생산성 향상 등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증대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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