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10월로 살까, 더 있다 끊을까”…일본 자유여행족 ‘고민’

日정부 ‘10월부터 자유여행 적극 검토’ 방침
킹달러와 다른 엔저에 “일본행 비행기 타자”
“10월로 끊었다 안 풀리면 어쩌나” 걱정도
  • 등록 2022-09-21 오전 9:57:00

    수정 2022-09-21 오전 9:57:00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최근 직장인 김모(31)씨는 내년 2월께 오사카행 왕복 비행기를 16만원 주고 끊었다. 남편과 오사카, 교토 지역을 돌아볼 계획이다. 당초 11월 표를 예매하려 했지만 일본 개인 여행이 빨리 풀릴지 확신이 없어 시기를 늦췄다. 김 씨는 “엔화가 떨어져서 일본 숙소를 알아보는 데 부담이 없다”면서 “제주도나 강원도 갈 비용이면 일본 여행이 나을 것 같아서 알아보게 됐다”고 했다.

직장인 백모(32)씨는 23만원에 구매한 일본 도쿄행 왕복 비행기 표를 환불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일본의 개인 자유 여행길이 다시 열릴 것이란 얘기가 많지만 아직은 안심이 안돼서다. 백 씨는 “대략 10월 쯤이면 개인 여행이 풀려 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샀다”면서도 “환불하게 되면 돈 십만원도 못 돌려받게 돼 제발 가게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이후 지난달 단체 관광객 수용을 재개한 가운데 첫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7월 6일 수도권 관문인 지바현 소재 나리타국제공항에 깃발을 든 가이드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
달러와 달리 엔화 가치는 계속 떨어지는 가운데 다음달께 일본 무비자 개인 여행이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백씨나 김씨처럼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다만 이들은 일본행 비행기를 언제쯤으로 끊어야 낭패를 보지 않을지가 고민이다.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도 일본 자유여행을 준비한다는 글들이 많다. “11월 호텔 예약하고 안 되면 취소할 생각이다. 위약금 물더라도 가고 싶어 남자친구하고 상의해 항공편까지 예약했다”, “고민하기 싫어서 10월 26일부터 30일까지 비행기로 발권했다” 등의 글들이 잇따른다.

현재 일본 개인 자유여행은 코로나19 여파로 막혀 있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중단했었다. 출장자, 유학생은 올해 3월부터 기업, 학교 등 목적지 관리를 조건으로, 여행객은 6월부터 단체관광 입국만 인정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지난 12일 ‘10월부터 하루 입국자 수 상한 폐지, 무비자 입국, 자유여행 적극 검토’ 입장을 밝히면서 여행 재개 기대감이 싹텄다.

일본 정부가 ‘검토’에서 ‘확정’으로 입장을 명확히 하기 전부터 사람들이 몰리는 데엔 엔저현상이 자리잡고 있다. 천장을 뚫을 기세로 올라가는 달러와는 반대로 엔화는 고꾸라지고 있다. 실제 21일 오전 9시 기준 엔화 환율은 100엔당 968.58원(하나은행 매매기준율)을 기록했다. 1년 전 시점인 지난해 9월 23일 기준 1068.49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상황이다.

직장인 박모씨는 “11월께 교토 쪽으로 일본여행을 알아보고 있다”면서 “교토 지역 비즈니스 호텔 1박 머무르는데 5만원이면 가능한데, 제주도는 같은 돈으로 숙박하기 어렵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때문에 해외여행을 한동안 못가서 무척 가고 싶은데 달러가 워낙 비싸니 웬만한 나라는 가기 힘들어 일본 여행을 가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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