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글로벌 행보 강화…美 방문해 시장 공략 시동

이달 초 미국 내 공장·법인 잇따라 방문
미국서 기술·품질 인정받겠다는 전략적 판단
미국 상원의원 만나선 비즈니스 협조 요청
“선제 대응으로 미국 시장 지배력 높여야”
  • 등록 2021-09-13 오전 10:42:03

    수정 2021-09-13 오전 10:42:03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글로벌 광폭 행보를 다시 이어간다. 조 회장은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해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하고 현지 공장과 법인을 방문, 시장 지배력 강화를 주문했다.

13일 효성(004800)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최근 효성중공업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과 텍사스주 댈러스 효성TNS 미국법인을 잇달아 방문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주력 사업들의 미국시장 공략을 위한 현장경영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코로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위기 이후 신시장 확대 동력을 얻으려면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먼저 기술과 품질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오른쪽)이 효성중공업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에서 빌 하거티 미 상원의원과 만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효성)
조 회장은 이달 초 중공업 부문의 첫 미국 생산기지인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방문해 미국 시장 동향과 전망, 앞으로의 전략 등을 점검했다. 또 이곳에서 빌 해거티(Bill Hagerty) 테네시주 상원의원도 만나 미국 비즈니스를 위한 협조와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오랜 기간 사업가로 활동한 해거티 의원은 지난 2011~2014년 테네시주 정부의 경제 및 지역사회 개발부에서 일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테네시주 투자를 이끌어낸 인물이다. 트럼프 정부 당시 주일대사를 역임했고, 올 1월부터는 테네시주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 회장은 해거티 의원과의 만남에서 “앞으로 지역의 중공업 기술 전문가를 육성하고, 전력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함으로써 테네시 지역과의 상생은 물론 미국 전력 시장 인프라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거티 상원의원도 연방 정부 차원에서 멤피스 공장의 성장과 사업 확대를 위해 다각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답했다.

조 회장은 해거티 상원의원에게 테네시 전력청과의 사업 협력을 제안하면서 지역 업체들을 활용한 부품 공급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양측은 중전기 분야의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한 테네시주 주요 대학과의 산학 연계 프로그램 운영 계획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멤피스 공장은 생산량 확대를 위해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멤피스 공장은 연간 초고압변압기 60대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애초 목표의 2배 이상 상향된 것으로 내년 1억 달러 이상의 매출도 기대하고 있다.

효성은 멤피스 공장을 중공업 부문의 미국 시장 전진 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에 대한 대응과 함께 에너지저장장치(ESS)·무효전력보상장치(STATCOM)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효성중공업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에서 빌 해거티 미 상원의원에게 전체 공정을 자체적으로 제작한 첫 번째 변압기의 명판을 선물로 전달하고 있다. (사진=효성)
조 회장은 지난 10일엔 미국 댈러스에 있는 효성TNS의 미국법인 NHA(Nautilus Hyosung America)을 방문해 전시장과 제품을 점검하고 마케팅 전략 등 시장 공략 방안을 모색했다.

효성TNS는 지난 2000년대 중반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고객 지향적 마케팅에 집중해 소규모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시장에서 73%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또 환류기 등 차별화된 기능을 선보이며 현재 ATM을 메이저 은행에 대거 공급하고 있다.

조 회장은 NHA에 미국의 금융·결제 트렌드가 디지털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만큼 시장 생존을 위해 강도 높은 혁신과 기술 개발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효성TNS는 미국 금융기관들의 협력을 강화해 암호 화폐 거래를 위한 키오스크 등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효성은 코로나19 이후 회복세가 뚜렷한 미국 자동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 완성차 제조사들이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최대 50%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하는 등 전기·수소차 부품 소재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효성은 전기·수소차용 타이어코드 개발과 공급 확대에 주력하면서 아라미드 등 전기차용 타이어코드에 사용되는 첨단 소재와 카페트 등 자동차용 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미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급격하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의 핵심”이라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고객 중심의 선제 대응을 통해 미국 시장 지배력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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