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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매사추세츠주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기부자들에게 “만약 트럼프가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았다면 내가 출마했을지 확신하지 못하겠다”면서 “트럼프가 승리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고 말했다. 내년 재선에 도전하게 된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선거 결과를 부정하는 이들의 수장”이라며 “트럼프와 그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은 미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데 필사적”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오랫동안 자신을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무기이자 기회라고 강조하며, 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바마케어(ACA) 폐기 공약, 부자 감세 정책 등을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뉴햄프셔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을 겨냥해 “진짜 위협은 급진좌파에 있으며 그 위협은 매일 커지고 있다”며 “우리 영토에서 해충처럼 살고 있는 공산주의자, 마르크스주의자, 파시스트, 급진좌파 깡패들을 뿌리 뽑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는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지 이젠 숨기지도 않고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으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한편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해리스폴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한 가상 양자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40%,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뿐만 아니라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와의 가상 대결에서도 37% 대 41%로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분기에 7100만달러를 모금해 다른 공화당 경쟁자들을 크게 앞섰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겐 밀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