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SVB 구매자 물색 나섰지만 매각 '난항'(종합)

SVB 초기 입찰 종료…유력 후보 PNC·RBC 입찰 포기
"다른 잠재 구매자들도 포기한듯…한동안 표류 전망"
사실상 초기매각 실패…美정부, 예금 전액 보증키로
  • 등록 2023-03-13 오전 10:20:20

    수정 2023-03-13 오전 10:20:20

[이데일리 방성훈 박종화 기자] 미국 정부가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인수할 투자자 물색에 나섰지만,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AFP)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SVB의 잠재적 구매자를 찾기 위한 매각 절차를 개시했다. 초기 입찰은 미 동부 시각으로 오후 2시(한국시간 오전 3시)에 마감됐다.

FDIC는 신속한 거래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매각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한 구매자 후보로 꼽혔던 PNC파이낸셜그룹과 캐나다 로열은행(RBC)이 입찰 불참을 결정했다. 미 10대 은행 중 하나인 PNC파이낸셜은 인수를 위한 실사까지 진행했지만 일부 자산만 인수하길 원해 FDIC에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RBC는 미 규제당국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FDIC가 추가 구매자 물색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주요 외신들은 한동안 SVB 매각 작업이 당분간 표류할 것으로 전망했다. CNBC는 PNC와 RBC 외에 다른 잠재적 구매자들 역시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어떤 거래도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날 밤 늦게까지도 구매자가 공개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리치 핸들러 제프리스 최고경영자(CEO)는 “(파산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최상의 해결 방안은 오늘 SVB의 합병이 결정되는 것이지만 더 많은 게 필요하다”며 “기적에 가까운, 완전히 안정된 구조가 아니라면 25만달러 보험 한도를 초과하는 예금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FDIC 역시 매각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이날 보험 한도(계좌당 25만달러)에 상관없이 예금 전액을 보호하겠다는 조치를 발표했다. 은행이 영업을 재개하는 13일부터 예금을 찾으려는 고객들이 은행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VB 매각 실패로 불안해진 시장 심리가 실리콘밸리 자금경색이나 다른 은행의 뱅크런(무더기 예금 인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편 핸들러 CEO는 SVB 파산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사태가 반복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08년 위기는 거의 모든 금융 시스템이 과도한 부채를 떠안고 있었고 잘못 표시된 복잡한 비유동성 자산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며 “우리가 침착함을 유지하는 한 (SVB 파산이) 전체 시스템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며, 끝없는 전염으로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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