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공유·전국민 지원·손실보상…與 잠룡 신경전도 가속

여론조사 이재명 선두 속 이낙연·정세균 `견제구`
이재명계 정성호, SK계 이원욱 등 측근들도 지원 사격
국민의힘 "세 주자 기싸움에 국민만 골병"
포퓰리즘 비판 불구 반대 힘들어 속앓이
  • 등록 2021-01-24 오후 4:51:26

    수정 2021-01-24 오후 9:29:40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코로나19 여파가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들 간 신경전으로 번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독자 행보 가속화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가 견제에 동시에 차별화에 나선 형국이다. `국가 재정이 화수분이 아니다`는 취지로 재정 정책에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향한 태도에서도 삼자 간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와 이재명 경기지사, 정세균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23일 KBS 1TV 심야토론에 출연, 재정당국을 압박하는 이 지사와 정 총리에게 동시에 `견제구`를 날렸다. 이 대표는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고 한 홍 부총리 발언을 정 총리와 이 지사가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는 지적에 “독하게 얘기해야 선명한 것인가. 곳간지기를 구박한다고 무엇이 되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금 단계에서는 재정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은 틀림없고, 곳간은 언젠가 쓰기 위해 채우는 것”이라며 확장 재정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일은 당정 간에 얘기하면 될 일이지 언론 앞에서 비판하고 다니는 것이 온당한가. 같은 정부 내에서 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 총리는 정부의 방역 조치에 따른 손실보상제에 부정적 태도를 보인 기재부를 향해 “여기가 기재부의 나라냐”고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도 연일 기재부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21일 “총리 말씀대로 대한민국은 기재부의 나라가 아니며 국가 권력과 예산은 국민의 것”이라고 한 데 이어 23일에는 “전 세계가 확장재정 정책에 나서는데, 안 그래도 너무 건전해서 문제인 재정 건전성을 지키겠다고 소비 지원, 가계소득 지원을 반대하니 안타깝다”고 날을 세웠다.

측근들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정성호 의원은 경기도의 `전 도민 재난지원금`방안을 두고 이 대표가 “왼쪽 깜빡이를 켜고 오른쪽으로 가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해 “분명한 근거와 정책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지적하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가 주도하는 이익공유제에 대해서도 “어떤 개념인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내용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세균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원욱 의원은 이 지사의 친구를 자처한 뒤, “재난기본소득과 같은 포퓰리즘 논쟁은 중지하자”고 `제안 아닌 제안`을 했다.

국민의힘은 선거를 앞둔 잠재적 대권주자들의 포퓰리즘 행각이라면서도 공개적으로 반대하기도 힘들어 속을 끓이고 있다.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익공유제(이낙연), 전국민 재난지원금(이재명), 손실보상(정세균) 세 주자의 기싸움에 국민이 볼모가 되어선 안 된다”면서 “국가 운영의 책임을 분담한 분들이 서로의 흠 찾을 여력이 있다면 재정추계라도 서둘러 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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