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기업, 주가 약세에 현금배당·자사주매입 등 ‘주주달래기’

수젠텍, 정기주총서 중간배당 정관신설
휴마시스, 창사 이래 첫 현금배당 결정
SD바이오센서, 1280억 배당…전년比 2.5배↑
팬데믹 2년간 실적 급증…주주들에 환원
  • 등록 2022-05-01 오후 5:56:18

    수정 2022-05-01 오후 5:56:18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로 급성장한 체외진단업체들이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씨젠(096530), 휴마시스(205470)는 연초 현금배당을 결정했고 이제까지 무배당을 이어오던 수젠텍(253840)도 정관에 중간배당 근거 규정을 신설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수젠텍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제58조의2 중간배당 근거 규정을 신설했다.

수젠텍은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중간배당 근거 규정을 신설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수젠텍은 같은 날 주식발행초과금으로 적립된 자본준비금을 결손금 보전에 사용하고 이익잉여금으로 대체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수젠텍의 누적 결손금은 약 56억원이고 주식발행초과금은 약 968억원 규모다. 결손금을 전액보전하고도 912억원가량이 남는다. 회사는 912억원 중 400억원을 이익잉여금 계정으로 전입키로 했다. 수젠텍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이익잉여금 확보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수젠텍은 지난해 매출 772억원, 영업이익 34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87%, 54%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누적 결손금을 해소하지 못해 배당금 지급을 미루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정기주총을 통해 중간배당 정관신설과 더불어 이익잉여금까지 확보하면서 하반기 중 연내 첫 배당에 나설지 기대된다.

체외진단업체 중 가장 현금배당에 적극적인 기업은 에스디바이오센서다. 이 회사는 연초 128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보통주 1주당 1266원으로 전년과 비교해도 2.5배 늘어난 규모다. 시가배당률은 2.3%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조931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체 제약바이오 기업 중에서도 손꼽히는 매출 규모다.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도 74%에 가깝다.

씨젠이 연초 결정한 현금배당 규모는 총 206억원이다. 특별배당금 200원을 포함해 1주당 400원의 배당금이 책정됐다. 씨젠은 지난해 2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시행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2분기 배당금은 400원, 3분기 배당금은 200원으로, 지난 한 해 합산 1주당 배당금은 1000원, 시가배당율은 1.6%다. 연간 배당 총액은 520억원이다. 이밖에 씨젠은 현재 자사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결정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을 펴고 있다.

휴마시스도 연초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배당을 결정하며 체외진단업체들의 현금배당 행렬에 동참했다. 주당 200원씩 총 68억원 규모이며 시가배당율은 1.2% 수준이다. 휴마시스는 흑자로 전환한 지난 2020년에는 현금배당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600% 이상 성장하면서 현금배당을 추진했다.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인 엑세스바이오도 6년만에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매입 규모는 300억원이다. 엑세스바이오측은 “회사의 본질적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체외진단업체들의 적극적인 현금배당 정책 기조는 당분간 더 많은 기업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매출이 크게 늘었음은 물론 최근 ESG경영이 기업 가치평가를 위한 핵심 지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주주환원을 요구하는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도 최근들어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진단키트업체들의 주가가 부진해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2년간 늘어난 실적을 주주에 돌려줘야 한다는 개인투자자들의 요구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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