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항공시장 "개도국 날개 편다"

선진국 구조조정 몸살속 개도국 여객기 대량 발주
  • 등록 2005-06-16 오후 1:21:46

    수정 2005-06-16 오후 1:21:46

[edaily 김경인기자] 선진국 항공사들이 추락하는 사이에 개도국 항공사들이 제트 엔진을 달고 세계 하늘을 누빌 태세다. 급등하는 국제유가와 급감하는 항공수요로 양 날개가 꺾였던 항공업계에 대규모 판도변화가 진행될 조짐이다. 세계 항공산업 동향을 가늠하는 올해 파리에어쇼는 이 같은 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월스트리트 저널(WSJ)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외 지역 항공사들이 파리 에어쇼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항공기를 주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글로벌 항공업계에 대한 장기적 낙관론을 반영한 것으로, 우울했던 업계에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선진국에서 개도국으로..`중국 인도`가 뜬다 양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Airvus)와 보잉(Boeing)은 이번 쇼를 통해 200건 이상의 항공기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주문은 모두 미국 외 지역 항공업계나 혹은 미국 외 지역업체에 항공기를 대여하는 리스업체로부터 창출됐다. 과거 항공기 시장의 주 수요자이던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업체들은 조용히 몸을 사리고 있다. 정체된 수요와 누적된 적자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 노력에도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안 보인다. ☞美 항공사들 올여름 `적자탈출` 할까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미 항공업계는 최근 소폭의 운임료 인상을 단행하며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이 또한 효과를 발휘할지 의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2일 "승객들은 심지어 성수기에도 높은 운임료를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며 "손익분기점까지는 갈길이 아직 멀다"고 진단한 바 있다. 반면 개발도상국 항공업계는 태동하는 수요를 대비해 경쟁적으로 항공기를 발주하고 있다. WSJ는 인도 킹피셔 에어라인(Kingfisher Airlines)의 주문이 업계의 낙관론에 대한 가장 `드라마틱한 증거`라고 평가한다. 킹피셔 에어라인은 지난 15일 30억달러에 에어버스 A380 수퍼점보 5대를 발주했다. 현재 생산중인 A380은 3개 등급에 총 490명의 승객을 운반할 수 있게 설계된다. 킹피셔는 곧 에어버스 A350 5대와 A330 5대를 추가로 매입할 예정이다. 킹피셔의 모회사인 UB그룹 비자이 말라 회장은 인도의 항공 수요가 연평균 25% 가량 급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A380을 이용해 인도 항공시장 자유화의 수혜를 만끽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도는 최근 국내선에 대한 자유경쟁을 허용하고, 미국 등 세계 주요국가들과 항공 조약을 체결하고 있다. 인도 라이벌인 제트 에어웨이 역시 성장하는 인도 항공시장을 대비하고 있다. 제트 에어웨이는 킹피셔에 앞서 30대의 에어버스와 보잉 항공기를 주문했다. 킹피셔는 오는 2010년부터 A380을 문바이(Munbai)에서 뉴욕으로 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0년부터는 미국 외 여타지역의 노선에 A350을 띄울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에어인디아가 보잉사에 항공기를 주문했다. 에어인디아는 보잉의 777 23대와 787드림라이너 27대 등 총 69억달러 규모를 매입키로 했다. 또한 추가로 15대를 더 공급받을 수 있는 옵션 계약도 맺었다. 세계 최대 상업용 항공기업체인 에어버스는 중국 3개 항공사와 A380기 매매에 대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중국 항공업체들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국제 엑스포를 대비해 보유 항공기를 늘릴 계획이다. 중국의 관영 항공사들은 올해 에어버스와 보잉으로 부터 약 140대의 항공기를 구입했다. 이는 155억달러 규모에 해당돼, 중국은 세계 최대의 항공기 시장으로 도약하고 있다. 중국의 9개 항공사들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상하기 국제 엑스포 방문객을 대비해 영업확대를 추진중이다. 에어버스는 중국이 향후 17년간 1790대의 새로운 항공기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며, 이는 약 2300억달러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중국 항공 수요는 연평균 8%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세계 평균인 5.3%보다 높다. ◇저가항공사 급증..경쟁력은? 유행처럼 번진 저가항공사의 발주도 눈부시다. 주문이 소규모에 불과한 곳도 많지만, 항공기 투자는 향후 전망과 성장 가능성을 증명하는 것으로 주목할 만 하다. 저자항공사의 선전은 여름 성수기를 앞둔 여행객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에어버스는 싱가포르 저가항공사인 타이거 에어웨이와 A320 8대 판매게약을 체결했다. 이는 5억달러 규모로, 타이거의 기존 4개 A320 항공기를 뒤이어 내년 3월 첫 운항을 시작한다. 이집트 저가항공 에어 카이로는 에어버스 A318 6대를 발주했다. 보잉은 스폐인 저가항공 에어 유로파와 계약을 체결했다. 에어 유로파는 보잉의 차세대 737기 18대 구매계약을 체결했으며, 12대를 추가 구매할 수 있는 옵션 계약도 맺었다. 만약 옵션이 실제 주문으로 전환될 경우 주문 규모는 약 19억달러 수준이다.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 저가항공사인 라이언 멘타리 에어라인도 보잉 항공기를 주문할 계획임을 밝혔다. 라이언 멘타리를 보잉 737 60대를 39억달러에 구매할 계획이며, 이는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인도네시아 업체의 첫 대규모 발주다. 세계적인 경기 회복과 맞물려 항공수요가 회복되는 현시점에서 저가항공사의 성장은 빛을 발할 전망이다. 이는 부진으로 허덕이는 미국 시장에서 또한 마찬가지다. 이번 주에 창업 1주년을 맞은 인디펜던스 에어는 워싱턴 델레스 공항에서 웨스트 팜 비치까지 편도 티켓을 단돈 29달러에 팔고있다.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인디펜던스가 조만간 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인디펜던스는 재정문제에도 불구하고 생존해 업계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저가 항공사인 인디펜던스 에어의 마케팅 부사장 에릭 노드링은 "항공 수요는 매우 탄력적이어서 가격에 극도로 민감하다"며 "1위의 저가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가 가격 인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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