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육강식''..기업에도 통하는 `다윈주의`

저마진 기업 활황..월마트
경쟁업체 파산으로 확장 기회 잡기도
서브프라임 취급안한 금융회사 각광
  • 등록 2008-12-29 오후 2:42:11

    수정 2008-12-29 오후 2:42:11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경기후퇴(recession)가 본격화되면서 사방에서 곡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위기에도 승자는 있다. 약자들은 사정없이 도태되지만 강자들은 그 시체들을 밟고 더욱 더 강해진다. `약육강식`이라는 정글의 법칙은 비즈니스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미국 경제는 12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월셔5000지수 기준 7조달러가 공중분해되는 잔인한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고난의 한 해에서도 살아남는 기업들은 `다윈주의`가 경제에도 통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각) MSNBC가 보도했다.

◇ 월마트·맥도날드, 눈에 띄는 `불황형 기업`

경기후퇴의 분명한 승자로 꼽히는 기업은 월마트다. 모든 소매업계가 실적부진으로 두통을 호소하던 지난 11월 월마트의 매출은 3.4% 증가했다. 저가 할인 판매점이라는 특성상 불황에 오히려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 한 몫 했다.

▲ 불황에 오히려 매출 증가세를 보이곤 하는 패스트푸드의 대명사 맥도날드
게다가 월마트는 그간 지독한 `구두쇠` 운영으로 불황에 쉽게 적응하는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영진 사무실을 비롯한 곳곳에서 화려함보다는 검소와 절약이 묻어난다.

또 다른 승자는 패스트푸드 대표업체인 맥도날드. 맥도날드 역시 지난 11월 매출이 8%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불황으로 저가 패스트푸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최근 추진해온 메뉴 확대와 영업시간 연장 등을 지속하고 있다.

IT 대표기업 중 하나인 어도비시스템즈도 불황의 수혜를 본 케이스다.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줄이는 추세이긴 하지만 생산성을 개선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등에 관심을 가지면서 어도비의 `크리에이이티브 수트 소프트웨어`가 `머스트해브(must-have)` 아이템으로 떠 올랐다.

삼 사 모두 불황 속에서 매출이 현 추세로 꾸준히 증가한다면 경제가 다시 성장 궤도에 진입했을 때, 매장 확대나 신제품 런칭 등을 통해 선두 자리를 더 굳히게 될 것이다.

◇ `당신의 불행은 나의 행복`

시장의 논리는 냉혹하다. 파산하는 기업들이 있다면 생존자들은 직접적인 수혜를 입게 된다. 생존이 어려운 기업환경이고 어려움은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살아남기만 한다면 그 보상은 꽤 크다.

▲ 지난 5월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으나 결국 청산된 린넨 앤 씽
린넨앤씽(Linens `n Things)의 청산으로 베드베스앤비욘드(Bed, Bath & Beyond)는 자연스레 시장을 차지하게 됐다. 베스트바이는 더 이상 써킷씨티와 경쟁할 필요가 없어졌고, DHL익스프레스의 미국 철수는 페덱스에게 큰 호재다.

수요위축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는 소매업계에도 절대 강자들은 있다. 콜스(Kohl's)와 포에버21(Forever21)은 소매업체로서는 드물게 최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더봄베이와 샤퍼이미지가 지난해 문을 닫았고 머빈스(Mervyns)가 청산을 진행 중이지만, 콜스와 포에버21에게 불황은 남의 일이다. 오히려 헐값에 노른자 매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양사는 최근 머빈스 매장 46개에 대한 리스 권리 매입 입찰에 625만달러를 써냈다. 파산법원이 승인한다면, 콜스가 31개, 포에버21이 나머지 15개의 옛 머빈스 매장을 차지해 새단장에 나서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웰스파고와 허드슨씨티뱅코프가 경기후퇴의 파고를 잘 넘기고 있다. 허드슨씨티는 호황기에 서브프라임과 알트A 대출 상품 등을 멀리한 덕에 성공했고, 웰스파고는 위기를 맞았지만 잘 넘긴 쪽이다.

이 밖에 각 업계의 1위 업체들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신용경색이 심할수록 믿을만한 1위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자금 흐름이나 우수인력 유치 등에서 오히려 좋은 기회를 맞게 됐다.

10월에 노스웨스트와 합병한 델타항공, IT업계 대표로 `꿈의 직장`으로 꼽히는 구글, 통신업계 최강자인 AT&T와 버라이즌 등이 대표적인 골리앗들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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