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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주택금융공사가 집계한 첫날 신청(주택금융공사·6대 은행 접수) 건수는 2406건(금액 2386억원)이었다. 신청 창구별로는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1176건이, 6대 은행 앱과 영업 창구에서 1230건이 신청됐다. 이는 안심전환대출의 총공급 규모인 25조원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당초 정부는 안심전환대출로 23만~35만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이 같은 흥행 실패의 원인으로는 일차적으로 소득 요건 및 주택 가격 등의 조건을 엄격하게 설정한 것이 꼽힌다. 안심전환대출은 1회차(9월 15일∼30일)에는 주택가격 3억원까지 신청할 수 있고, 2회차(10월 6일∼17일)에는 주택가격 4억원까지 신청할 수 있다. 더욱이 부부 합산 소득이 7000만원 이하로 제한되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의 경우 지원 요건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주민등록번호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가입 신청 요일이 다른 ‘요일제 방식’을 인지하지 못하는 고객들도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시행 첫날인 지난 15일은 목요일이기 때문에 출생연도 끝자리 ‘4’와 ‘9’인 사람만 신청할 수 있었으며 16일에는 금요일이라 출생연도 끝자리 ‘5’와 ‘0’인 사람만 신청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일제 방식을 알지 못해 신청 자격이 되지 않는데도 헛걸음하는 고객도 상당수 있었다”고 했다. 단 9월 29일과 30일에는 요일제를 적용하지 않고 신청을 받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번 안심전환대출의 최저 금리가 연 3.7%인데, 2019년 안심전환대출 당시 2%대 초반 금리와 비교해 메리트가 크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사전 상담차 내방한 고객의 경우 작년에 받은 주담대 금리가 3.3%로 오히려 안심전환대출 금리보다 낮은 상황이라 신청을 포기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달 초 2회차 접수부터는 주택가격 4억원 미만까지 신청 대상이 확대되기 때문에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