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사망에 美·英·인도 침묵…中과 불편한 관계 부각"

미·영·인도, 장쩌민 관련 공식 성명 없어
유엔 안보리 회의서도 애도 대신 침묵
'방중' EU 의장은 "진심으로 애도" SNS 글
  • 등록 2022-12-01 오전 10:07:23

    수정 2022-12-01 오전 10:07:23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미국, 영국, 인도가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사망에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과 이들 국가 간의 불편한 관계가 첨예하게 부각된다는 반응이다.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사망 소식을 전하는 중국 공영 중앙(CC)TV 화면.(사진=AFP)
SCMP에 따르면 미국, 영국, 인도 모두 장쩌민의 사망에 대한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펼쳐졌다.

이날 안보리 회의에선 ‘핵무기 확산은 국제 평화와 안보의 위협’이라고 선언하는 결의안을 표결하기 앞서 11월 의장국인 유엔 주재 가나 대사가 안보리를 대표해 이날 세상을 떠난 장쩌민 전 주석에 대한 애도를 후 참석자들은 기립해 약 1분 동안 묵념을 했다. 이후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장쩌민은 뛰어난 정치가”라고 말하는 등 멕시코, 아랍에미리트(UAE), 아일랜드, 알바니아, 노르웨이 등이 애도의 뜻을 담은 발언을 이어갔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 인도 대사는 자신들의 발언 차례가 오자 장쩌민에 대한 언급 없이 안보리가 논의 중인 결의안을 지지하는 이유를 곧바로 밝혔다고 SCMP는 전했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의를 위해 1일 베이징을 방문하는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이사회 상임의장은 트위터에 “장쩌민 전 주석이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 중국 국민들과 시 주석에게 애도를 표한다”는 글을 남겼다.

인도는 장쩌민에 대해 묵묵부답할 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과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라고 SCMP는 전했다. 인도 육군과 미국은 지난달 29일 중국과의 국경 분쟁지대인 실질 통제선(LAC) 인근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인도는 약 3500㎞의 국경을 맞대고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다음날 정례 브리핑에서 “인도와 미국이 LAC 인근에서 벌인 합동 군사훈련은 1993년과 1996년 중국과 인도가 체결한 관련 협정의 정신을 위반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장쩌민 전 주석은 지난달 30일 백혈병 등으로 인해 상하이에서 치료를 받아 세상을 떠났다. 1989년 유혈 진압으로 막을 내린 톈안먼 사태 이후 덩샤오핑의 눈에 든 장쩌민 전 주석은 덩샤오핑의 후계자 자리에 올라 1993년부터 10년간 중국 국가주석으로 재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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