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컴팩-②) 입지전의 여성CEO 피올리나의 위험한 도전

  • 등록 2001-09-04 오후 2:37:39

    수정 2001-09-04 오후 2:37:39

[edaily] 델 컴퓨터를 제치고 세계 최대 PC제조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컴팩 컴퓨터와 휴렛팩커드는 4일 합병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세계 컴퓨터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합병회사의 CEO를 맡게 될 칼리 피올리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술 기업들의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피올리나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 올 것인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칼리 피올리나는 루슨트테크놀로지의 영업사원으로 시작하다 지난 99년 7월 휴렛팩커드로 옮기게 된다. 당시 휴렛팩커드는 테스트 측정 부문(애질런트 테크놀로지)을 스핀오프시키기 위해 두개의 회사로 분리되는 시점에 있었고 피올리나는 휴렛팩커드를 위해 필요한 새로운 경영자로 주목받았다. 피올리나는 사업을 통합하고 독립부문 수를 줄여 나갔다. 느리게 움직이던 회사의 문화를 흔들어 놓았고 관리자에게 책임소재를 물었다. 컴퓨터 제조업체들을 둘러싼 상황이 악화됐지만 지난해 10월말에 끝나는 회계연도에 49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현재 휴렛팩커드는 전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기업들의 지출 감소로 인해 실적악화 경고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또 매출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6000명에 이르는 감원을 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휴렛팩커드의 이사회가 그녀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지만 CEO자리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사실 휴렛팩커드는 90년대 중반에야 소비자 PC사업에 뛰어들었다. 컴팩, IBM, 애플 컴퓨터 등이 홈 PC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95년 이후에 휴렛팩커드는 파빌리온 모델을 들고 뒤를 쫓았다. 그러나 휴렛팩커드는 프린터와 기업용 PC에서의 강한 브랜드 네임의 명성으로 홈 PC시장에서 강한 성장을 이루게 된다. 휴렛팩커드는 후발주자로 출발해서 시장지분을 50%까지 늘리는 등 세계 최대 PC제조업체의 하나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 90년대 후반 델과 컴팩 등 PC 제조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며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PC부문의 이윤폭이 작기 때문에 휴렛팩커드가 사업을 접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실제로 IBM은 소비자 PC부문에서 철수했지만 휴렛팩커드는 최근 몇분기 동안의 손실에도 불구하고 PC시장이 가치있다고 보고 있다. 피올리나는 이번 컴팩 인수를 통해 비용절감과 동시에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날 합병안을 발표하면서 피올리나는 "합병을 통해 상당한 비용구조개선을 실현하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IT산업에 어려운 시기이지만 이번 합병이 회사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올리나도 합병안이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지만 "합병을 통한 시너지를 성취하는 동시에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렛팩커드와 컴팩은 4일(현지시각) 공식 발표를 통해 인수안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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