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에 보톡스 주사, 새로운 비만치료술 국내 도입

비에스나무병원, 수면내시경으로 시술 간편...위장운동 억제해 적게 먹어도 포만감 유지
  • 등록 2014-06-25 오전 11:04:33

    수정 2014-06-25 오전 11:04:3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위장 내 근육에 보톡스를 주사해 비만을 치료하는 새로운 시술법이 국내에 도입됐다.

홍성수 비에비스나무병원 병원장은 “위장 내 근육에 보톡스를 주사하는 시술이 성공적인 체중감량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25일 말했다.

실제로 6명을 대상으로 위장 내 보톡스를 주사한 결과, 주사 1개월 후 체중이 평균 3.7kg감량되었으며, 위 내용물의 배출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홍성수 병원장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2014 대한비만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 우수연구상 (Research Excellence Award)을 수상했다.

위장 내 보톡스 주사는 당뇨 합병증으로 인해 위 마비가 발생한 환자에서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음식이 내려가는 것을 조절하는 유문고리(pylonic ring)의 힘을 약화시켜 배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치료 목적으로 사용된 것이 시초. 2003년 경부터 체중감량의 목적으로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시행되어 오다 국내에는 이번에 처음 도입되었다. 시술은 수면내시경시 내시경을 통해 위장 내 근육에 보톡스를 주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술 시간은 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으며, 곧바로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보톡스는 근육을 위축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위 근육에 보톡스를 주사하면 상대적으로 위장 근육이 덜 움직여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시간이 길어지게 된다. 음식을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위장 안에 음식이 들어있는 동안 환자는 공복감을 덜 느끼게 되므로 음식물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보톡스의 효과는 약 2~3개월 정도 지속된다.

홍 원장은 “비만은 만병의 근원으로, 식습관 관리 및 운동 등을 통해 반드시 치료해야 할 질병이다”며 “스스로의 의지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것이 힘든 경우 위내 보톡스 시술이 음식물을 적게 섭취하는 습관을 유도해 건강한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장 내 보톡스 주사 시술은 현재 고도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외과적 수술인 위 절제술이나 밴드삽입술 등에 비해 칼을 대지 않는 것은 물론 전신마취 없이 시술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용도 위 절제술에 비해 20% 정도밖에 되지 않아 경제적이다. 시술 후 일시적인 복부 불편감이나 설사 증상이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 일주일 이내에 좋아진다. 하지만, 위 절제술이나 밴드삽입술 보다는 일반적으로 체중 감량 효과가 적고, 2~3월 후에는 보톡스의 효과가 사라진다는 점은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환자는 시술 후 생활습관 개선을 위해 의사, 영양사 등 의료진의 관리와 상담을 함께 받는 것이 좋다. 비에비스 나무병원은 인근 휘트니스 센터와 제휴해 운동처방을 제공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홍 원장은 “▲비만환자로서 기존의 식이요법 및 운동을 통해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 ▲식욕억제제를 복용하면 빈맥, 수면장애 등의 부작용 등을 겪는 경우 ▲고도비만 환자이면서 비만 수술에는 거부감을 가지는 경우 등에서 이 시술을 시행해볼 수 있다”며 “수술을 통해 위의 일부를 잘라내는 위 절제술이나 위를 묶어주는 밴드삽입술 등 기존의 수술법에 비해 위장에 손상을 주지 않고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으며 부작용이나 치명적인 사고 위험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홍성수 비에비스나무병원 원장이 환자에게 위보톡스내시경을 시행하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