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카타르 월드컵 `메이드인코리아` 지하철 달린다

삼성·GS·SK등 24㎞길이 레드라인 공사 수주
도하 지하철 공사 수주액 4조원에 달할 전망
중동지역 대규모 토목공사 수주 발판 마련
  • 등록 2013-06-19 오전 11:21:05

    수정 2013-06-19 오후 12:33:26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한여름 최고 기온이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열사의 땅 ‘카타르’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대한민국과 같은 A조에 속해 친숙한 나라다. 페르시아만에 접한 경기도 크기(1만 1586㎢)의 반도국가인 카타르는 253억 배럴에 달하는 막대한 석유매장량을 바탕으로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 10만 6393달러의 세계 2위(IMF자료) 부국(富國)이기도 하다.

이런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을 수도 도하에 유치하면서 지난해 5월 총 사업비 30조원(25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지하철 공사를 발주, 전 세계 건설업계를 뜨겁게 달궜다. 카타르 정부가 12개 월드컵 경기장을 잇는 4개 노선 총 연장 352㎞를 연결하는 도하 지하철의 1단계 공사를 발주 한지 1년. 삼성물산과 GS건설, SK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속속 공사 수주에 성공하며 전 세계에서 모여들 카타르 월드컵 관객들이 ‘메이드 인 코리아’ 지하철을 타고 경기장을 오가는 일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국내 건설사가 4조원대 물량을 따낼 것으로 예상되는 카타르 도하 지하철 예상 노선도. 제공:각 업체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물산·GS건설·SK건설 등 3곳에서 수주한 도하 지하철 공사 물량은 2조 6600억원(20억 3500만달러)규모에 달한다. 각 사 별로는 SK건설 8억 2500만달러, 삼성물산 7억달러, GS건설 5억 1000만달러 등이다. 여기에 국내 한 건설사가 현재 11억 3300만달러 규모 공사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이달 말까지 수주를 확정지을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도하 지하철 공사에서만 국내 4개사가 4조원대 물량을 확보하는 셈이다.

SK건설과 GS건설, 삼성물산 등이 수주한 물량은 카타르 철도공사가 발주한 ‘도하 메트로 1단계 공사’ 중 핵심 노선인 레드라인 24.3㎞ 구간(12개 역사)과 중심 환승역사 2곳 등이다. 레드라인은 수도권 지하철 4호선과 비교할 수 있는 노선으로 도하 시내 중심부와 고층빌딩이 밀집한 웨스트베이 지역을 통과해 현재 신도시 개발 공사가 한창인 루사일 지역 등을 연결하게 된다. 특히 이 구간은 도하 월드컵 개최 이전에 완공되는 첫 지하철 노선이라 의미가 크다.

▲카타르 도하 지하철 공사에 사용될 TBM 장비. 제공:GS건설
이번 공사에서 SK건설은 도심과 북부를 잇는 11.7㎞의 지하터널 구간과 역사 7곳 등을 시공하고 GS건설은 남부 구간 12.6㎞와 연결노선인 블루라인 3.5㎞, 그린라인 1.7㎞ 등 총 18㎞ 연장과 역사 5곳 등을 맡게 된다. 공사에는 굴착기 전면의 커터헤드(cutterhead)를 회전시켜 원형 터널을 뚫는 TBM(Tunnel Boring Machine) 공법이 적용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지하철 9호선과 7호선 연장구간, 분당선 등의 시공에 활용된 바 있어 축적된 우리 기술력을 선보일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삼성물산도 레드·그린·골드라인 등 3개 노선을 환승할 수 있는 도하 중심부의 ‘므셰이레브역’ 등 2개의 환승 역사와 지하 레일공사를 수행하게 된다. 므셰이레브역은 도하 지하철의 중심역으로 우리의 서울역에 비견되는 핵심 역사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도하 지하철 수주를 통해 국내 업체들이 카타르뿐만 아니라 새로운 토목공사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동지역에서 추가 수주의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2년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의 수도 도하 위치. 제공:GS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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