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살인이었나?…파주 호텔 투신男 2명, 살인 공모 정황

범행 전 계획 텔레그램으로 주고받아…금전 갈취 목적 추정
범행 사용 케이블타이 등 손에 들고 호텔 들어간 모습도 확인
  • 등록 2024-04-14 오후 10:59:07

    수정 2024-04-14 오후 10:59:07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경기도 파주시의 한 호텔에서 20대 여성 두 명이 살해된 사건과 관련, 가해자로 추정되는 남성 두 명(사망)이 사전에 살인을 공모한 정황을 경찰이 확보했다. 경찰은 이들이 금전 갈취를 목적으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두 남성은 범행 전 여성들을 호텔 객실로 유인한 후 살해하는 등의 계획을 텔레그램으로 주고받았다.

또 호텔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에 따르면 남성들은 지난 8일 오후 3시 45분께 범행 도구를 넣은 것으로 보이는 여행용 캐리어를 호텔 안으로 들고 간 뒤, 이튿날인 9일 오전 5시께 다시 호텔을 빠져나가 같은 날 오전 10시께 케이블타이 등을 손에 들고 호텔 안으로 들어간 것이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남성 2명이 처음부터 여성들을 살해할 목적으로 여성 두 명을 호텔로 유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흉기 두 자루에 대해서도 남성들이 여성들을 살해 후 시신을 훼손하려 했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침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성 한 명의 오른쪽 팔엔 사망 후 흉기로 베인 상처 자국이 발견됐다. 두 남성 모두 특별한 직업이 없는 상태로, 이 중 한 명의 휴대전화에서 도박과 관련된 일부 정황이 포착돼 경찰은 이들이 금전을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숨진 남성들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며, 사라진 여성의 휴대전화 행방에 대해서도 추적을 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0일 파주시의 한 호텔 방에서 목과 손목이 케이블타이로 묶인 채 숨져 있는 여성 두 명을 발견했다. 남성들은 경찰이 호텔에 들이닥치자 투신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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