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시장으로'…데이터센터에 열 올리는 건설사

데이터센터시장, 2021년 5조→2025년 10조 성장 예상
단순 시공 넘어 디벨로퍼서 지분 투자·운영 등 확장해
'전기 먹는 하마' 정부 전력 분산 정책 지방 이전 추진
"데이터센터 입주 기업 못찾을 시 새 골칫거리로 전락"
  • 등록 2023-04-02 오후 6:37:40

    수정 2023-04-02 오후 7:37:05

[이데일리 박지애 박경훈 기자] 4차 산업 시대의 핵심 동력인 ‘데이터센터’ 시장에 건설사가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주택 시장이 침체하면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필요성에 새 먹거리로 데이터센터를 낙점한 것이다. 다만 전국 데이터센터의 60%가 수도권에 몰려 있고 전체 데이터센터 소비 전력 중 수도권 데이터센터가 70%를 쓰는 등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면서 정부가 데이터센터 지역 분산 방안을 마련해 도입하기로 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우후죽순처럼 데이터센터 건설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지방에만 데이터센터를 짓는다면 기업 유치 등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우건설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서울 양재동에 연구개발(R&D)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오피스와 함께 운영할 예정으로 지하3층~9층 오피스 2개동으로 약 9586㎡ 규모다. 수도권의 데이터센터 전력난에도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양재동 인근 R&D 혁신지구 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단 판단에서다.

실제로 데이터센터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건설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5조원에서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약 15.9%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건설사의 역할도 단순 시공 벗어나 디벨로퍼 단계부터 지분투자, 운영까지 확장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 중 GS건설이 디벨로퍼부터 운영까지 시장 확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건설도 현재 창원 IDC 건립에 디벨로퍼 단계부터 참여하고 있다. 창원 IDC는 연면적 4만4000㎡에 서버 10만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Hyper scale) 규모로 추진 중이며 약 4000억원의 민간 자본을 투입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관계사인 SK브로드밴드와 SK C&C 데이터센터 시공으로 트랙레코드를 쌓은 후 지난해부터 부평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상업용 데이터센터 진출에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한 SK에코플랜트는 데이터센터에도 분산에너지를 활용해서 그린데이터센터를 특장점으로 살려갈 예정이다. 디지털 엣지(싱가포르) 홀딩스(디지털 엣지)와 현재 조인트벤처(JV)를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은 고객에게 대용량·고밀도 서버와 고효율 냉각장치를 갖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부터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데이터센터, 빠른 설치와 효율적인 확장이 가능한 모듈러 데이터센터까지 다양한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제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디벨로퍼 단계부터 데이터센터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KT와 컨소시엄 성격의 협업을 통해 설비 등 장비는 KT가, 토목 등 구조 분야는 현대건설이 도맡아 시공 노하우를 공유하는 협약을 맺었다.

이처럼 건설사가 적극적으로 데이터센터 시공과 운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지금처럼 ‘블루오션’을 이어갈지는 회의적이다. 정부가 수도권 과밀을 억제하기 위해 비수도권으로 데이터센터 분산을 결정하면서 입주할 기업을 찾기가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지만 지방으로 사업지를 옮겨간다면 데이터센터에 입주할 기업을 찾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이 부분을 고려한 새 사업모델과 운영계획을 찾지 못한다면 오히려 새로운 골칫거리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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