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독은 지난 24일 바이오업체 제넥신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 2012년부터 보유한 166억 규모의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사실상 제넥신 인수작업을 마무리했다. 지분투자 등에 총 330억원이 투입됐다.
한독 측은 “제넥신의 경영권 인수 계획은 없으며 상호 협력관계를 통해 바이오신약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한독은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지목한 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됐다. 이미 한독은 지난해 8월 제넥신이 개발한 지속형 성장호르몬의 유럽 임상에 돌입했고, 이달 초 제넥신과 공동으로 개발한 염증치료 신약의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한독이 개발에 뛰어든 첫 신약이다.
한독의 제넥신 지분투자는 사노피와의 합작관계를 청산한 이후 진행중인 체질개선 작업의 핵심이다. 한독은 1964년부터 합작기업 형태를 유지해오다 지난 2012년 사노피가 보유한 한독의 지분 50%를 김영진 한독 회장 등이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독립 경영을 시작했다. 이후 사명도 한독약품에서 한독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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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의 사업 재편에 우려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들린다. 업계는 한독이 단 기간내 투자 성과를 거두기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한독이 제넥신과 진행중인 신약 분야의 경우 임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성과를 내기에는 상당 시간이 소요되고 막대한 연구비가 투입된다. 제네릭 시장은 치열한 국내 경쟁과 허가 특허 연계 제도 등의 악재로 성장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한독의 이번 투자에 소요된 자금은 주로 은행차입금, 유상증자를 통해 충당했다. 한독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60.9%로 높은 수준은 아니다. 합작법인의 한계로 연구개발 등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않는 무차입 경영을 한 탓에 자금에 여유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