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염에 반토막났던 인구이동, 황금연휴에 폭증

통계청·SK텔레콤 '코로나19 발생 후 인구이동' 분석
대구·경북 지역감염 직후 급감…5월 초 상당수 회복
  • 등록 2020-05-15 오전 10:00:00

    수정 2020-05-15 오전 10:00:00

[세종=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서울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던 1월 20일 이후에도 한동안 평소와 같이 생활했다. 하지만 2월 중순 직후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하자 친구들과의 약속을 취소했고 3월 내내 재택근무를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황금연휴가 있던 이달 초에 가족과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왔다.

어린이날이자 지난달 30일부터 시작한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연휴를 마친 많은 관광객이 제주국제공항에서 제주 출발 항공편을 수속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15일 통계청과 SK텔레콤(017670)의 ‘코로나19 발생 후 인구 이동’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정리한 한국인의 이동 기록이다. 이처럼 코로나19의 대구·경북지역 집단감염 직후 예년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던 인구 이동량이 이달 초를 계기로 상당수 회복했다. 하지만 상업지역, 사무지역 등은 여전히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는 지난 1월 20일 발생한 뒤 한 달 후 대구·경북지역 집단감염을 계기로 확산했다. 인구 이동 역시 이 영향을 받아 토요일을 기준으로 지난 2월 29일 가장 크게 감소했다. 이날 인구 이동은 1년 전 같은 주 토요일보다 41.9%나 줄었다. 급격히 줄었던 이동량은 황금연휴였던 지난 2일 예년의 83%까지 회복했다.

여성과 20대 이하, 60대 이상에서 이동 감소가 특히 컸다. 지역감염 후 이동량은 코로나19 발생 전과 비교해 남성이 26.8% 줄었으나 여성은 37.9% 더 많이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 46.6% △20세 미만 44.8% △60대 35.8% △20대 36.3% 순으로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

상업지역·관광지·대형아울렛·사무지역·레저/스포츠시설·주거지역 등 6개 입지유형 가운데선 대형아울렛과 주거지역 이동이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4~10일에 대형아울렛 인구 이동량은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4.7% 늘었다. 확진세가 주춤하며 나타났던 보상소비심리가 인구 이동 통계에서도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관광지와 레저/스포츠시설 이동은 4월 27일~5월 3일에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각각 30.2%, 11.7% 늘었지만 지난주에는 다시 -6.5%, -5.9%로 하락했다. 상업지역의 인구 이동은 황금연휴 기간에도 여전히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감소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시도별로는 제주, 강원, 부산, 대구 등 관광지역이나 대규모 확진자 발생지역에서 인구 유입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4월 27일~5월 3일 주에는 연휴 영향으로 전남, 전북, 충남, 강원 등 대도시가 아닌 지역의 인구 유입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 발생 전 대비 일별 이동량 추이. 이동량은 지역 집단감염이 이후 큰 폭으로 감소했다가 3월 초부터 점차 증가하는 추세였다.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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