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 주식·부동산 충격에 더 취약…유동성 경색 가능성"

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
중소형사, 자기매매나 부동산PF 특정 수수료 수익 의존 커
신용위험 상승시 단기자금 투심 타격, 차환 어려워질 전망
  • 등록 2022-11-20 오후 7:13:03

    수정 2022-11-20 오후 7:13:03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단기 자금 시장 신용경색 문제가 부각되면서 증권사들에 대한 유동성·건전성 우려가 나오고 있다. 취약한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금리 상승기 주식·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큰 폭 조정되면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될 수 있고, 이는 시장 전반의 유동성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곽준희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0일 ‘증권사 유동성·건전성 리스크 점검’ 보고서를 통해 올 2분기 증권사 유동성비율은 125%를 기록했다고 짚었다. 3개월 이내 만기 부채를 같은 만기의 자산으로 모두 상환하고도 25%의 여유가 있다는 의미다.

조정 유동성비율은 2분기 기준 108%를 기록해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이다. 증권사가 채무보증 등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사업을 확장시켜온 점을 감안해 채무보증금 전액이 3개월 이내 부채로 확정된다는 강한 가정을 기준으로 산출했다.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순자본비율은 2분기 718%를 기록했다. 경영개선 권고 기준점인 10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곽 연구위원은 “이 비율은 2020년 1분기 547% 수준에서 그간의 주식시장 호황 등에 따른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꾸준히 상승하며 건전성이 상당폭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리상승 기조 하에서 향후 주식,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큰 폭 조정될 경우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 경우 개별 증권사의 건전성이 꺾이면서 시장 전반의 유동성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곽 연구위원은 “예상치 못한 금리 인상 충격이 발생하는 경우 채권 및 주식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추가적인 증권평가손실과 함께 주식거래 관련 수탁수수료의 감소가 예상된다”며 “가계부채 누증,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가격이 큰 폭으로 조정되는 경우에도 부동산 PF 관련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가 급감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기매매 수익 혹은 부동산 PF 등 특정 부문의 수수료 수익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일부 자산의 가격 하락 충격에 더욱 취약할 것으로 판단했다.

곽 연구위원은 “중소형 증권사의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건전성이 부정적으로 재평가되면서 신용위험이 상승하고, 단기자금시장의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며 “이 경우 건전한 증권사의 차환도 어렵게 만드는 유동성 경색 상황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외화유동성 리스크도 잠재돼 있다고 짚었다. 강달러와 글로벌 주가 약세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달러화 증거금 납입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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