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다음은 최룡해?
일각에선 지난해 말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숙청된 이후 그 다음 대상이 최룡해가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었다. 그 이유는 장성택 숙청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서 김정은에게로 권력이 승계되는 과정에서 ‘1인 지배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상징적 사건이란 분석에 기반한다. 윤덕민 국립외교원장이 지난해 12월12일 “리영호 총참모장과 장성택의 실각이 ‘실질적인 권력승계’였다면, 최룡해는 결국 권력 승계과정의 끝 부분에 있지 않을까”라며 최룡해가 다음 숙청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시사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최룡해에 이어 총정치국장 자리에 오른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김정은과 어린 시절부터 개인적인 인연을 맺어온 인사라는 점도 주목받는 요소다. 황병서는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가 살았을 때 각별한 신임을 받으며 자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병서가 최룡해의 자리를 대신하게 된 것은 ‘장성택 처형 사건의 본질이 고영희 직계라인이 김정일 세대의 곁가지와 외척들을 쳐내는 일련의 과정’이란 일각의 분석과 일맥상통한다.
최룡해 거취는 어떻게?
하지만 최룡해가 실각하게 된 것인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최룡해가 올 들어 당뇨 증세가 심해져 치료를 받는 등 정치적 이유가 아니라 건강이 악화돼 일시적으로 후퇴한 후 재기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최룡해가 맡고 있는 국방위 부위원장 등 다른 직위가 유지되는지가 관건이란 분석이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방송인터뷰에서 “최룡해의 다른 보직들이 유지되고 있나, 이것을 보면 (최룡해의 거취를)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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