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부시 당선의 미 경제적 영향

  • 등록 2000-11-08 오후 4:21:35

    수정 2000-11-08 오후 4:21:35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조지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앨 고어 부통령을 누르고 새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그의 당선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주식 1. 에너지 주식 = 부시가 대통령이 됐을 때 수혜업종 1순위로 꼽혔었다. 부시는 텍사스 출신인데 텍사스는 미국 석유산업의 발원지와 같은 곳이다. 부시는 에너지 기업들이 어디 가서 원유를 탐사하고 채굴하든 허용할 태세이며 세금감면을 통해 이들을 적극 지원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텍사코, 쉐브론, BP 아모코, 엘 파소 에너지, 커맥기 등이 부시 당선을 반기고 있다. 또 딕 체니 부통령 당선자는 런닝메이트로 지명되기 전까지 에너지 기업의 이사로 재직, 에너지주식이 부시 당선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2. 건강-의료관련 주식 = 대선 유세기간 동안 두 후보 모두 약품조제를 의료보장에서 지원하는 범위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고어는 가격통제를 강하게 염두에 둔 발언을 일관했으며 부시는 상대적으로 통제에 대해 관대하다는 인상을 심어주려고 노력해왔다. 따라서 같은 건강관련 주식중에서도 입장이 엇갈리겠지만 상업적인 비즈니스에 역점을 두고 있는 치그,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웰포인트헬스 등이 수혜주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3. 기술관련 주식 = 기본적으로 기술주는 누가 되든 큰 상관은 없다.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정부의 비즈니스 개입에 대해 불간섭정책을 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따라서 AOL의 타임워너 인수,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반독점규제 등이 부시가 행정부에 들어가면 훨씬 수월하게 매듭지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 아마존 야후 등에 대해서도 부시의 ‘불간섭’은 경영환경에 플러스가 될 것이다. 고어의 당선 수혜주로 꼽혔던 브로드밴드 주식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볼 수도 있다. 고어는 부통령 시절부터 "정보 고속도로"를 주창해왔다. 4. 기타 = 금융주, 텔레콤, 농산물 등 업종을 불문하고 기업 입장에서는 고어 보다는 부시 당선이 나을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특히 담배업종도 대표적인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부시의 감세 정책이 기업 수익성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자동차도 수혜 업종에 포함된다. 찰스슈왑의 분석가인 그레그 발리에는 부시가 대통령이 되면 마이크로소프트나 필립 모리스와 같은 담배기업들 입장에서는 최소한 심정적으로라도 소송에서 좀 나은 판결을 얻어낼 수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예전의 반독점소송에서 공화당이 지배하고 있는 법원에서는 계속해서 승소판결을 받은 바 있다. ◇달러 부시의 당선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일 도쿄외환시장에서는 초반 고어 후보가 주요 경합지에서 승리하자 달러 매도세가 일어나 엔/달러가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대선이 끝나면 달러가 상승했는데, 부시 승리로 좀 더 강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76년 이래로 6번의 선거에서 달러는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에는 선거후 100일간 독일 마르크화에 비해 8.7% 상승했으며,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에는 4.6% 상승했었다. 이는 경험상 부시 승리로 유로화는 달러당 7.3센트 하락한다는 것을 뜻한다. 공화당 정권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정권과 비교해 외환시장개입을 자제해왔었다. 한편 동남아 통화는 누가 되던지 달러에 대한 하락세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 모두 케인지안 방식의 경제 부양책 사용을 공언하고 있으며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절세를 약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경제 부양책에 따라 경기가 호황을 보인다면 미 연준리의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며 아시아 각국은 취약한 경제 구조상 미국의 긴축 정책에 대응할 만한 능력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페소화나 루피아화, 바트화는 달러에 대해 계속 약세를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 무디스의 경제학자인 존 론스키는 공화당의 선거승리는 단기적으로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에 상승 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LA타임스는 고어의 세금 감면 규모가 부시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고어가 승리했을때 단기간에 미 재무부 채권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부시의 당선으로 채권시장이 단기적으로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스트롱 인베스트먼트의 제이 뮤엘러는 부시가 기업친화적이기 때문에 세금 감면 정책과 규제 완화로 기업 순이익 성장세가 높아지고 기업의 신용도도 높아질 것이기때문에 회사채 시장에 나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거시경제 부시는 앞으로 현 경기호황을 유지시켜나가는 정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고어나 부시후보중 누가되도 경기부양 보다는 현 경기상황을 경기연착륙으로 이어가며 안정시키는 것이 우선과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ABN암로증권은 최근 두 후보의 거시경제 공약을 바탕으로 미래 경제성장률을 전망해본 결과, 고어측 경제정책하에서의 GDP성장률이 부시보다 약간 높다며 고어의 공약을 다소 높게 평가했었다. 주택산업면에서는 부시가 세금 감면을 주장하고 있어 주택구입자들에게 제공되는 조세 보조금이 삭감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소비지출면에서는 세금감면이 가처분 소득을 높이는 효가를 가져올 수 있어 부시의 당선으로 소비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ABN은 부시의 세금감면 정책이 국민들에게 미치는 심리적 효과를 비교모델에 포함시킬 수는 없었지만 원유가 상승, 신용의 질 저하, 연방은행의 올해초 금리인상 효과등을 고려할 때 투표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었다. 예산부문에서는 부시나 고어의 계획 모두 예산흑자를 악화시킬 것으로 지적됐으며 특히 부시의 당선으로 연방 부채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세금 감면 지난 2일 CNNfn은 "투자자들은 공화당 부시 후보의 감세정책이 민주당 고어 후보에 비해 투자가들에게 더 높은 수익증가율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세금이 줄어든다는 것은 소비자들의 수중에 더 많은 돈이 들어 온다는 뜻이 되며 결과적으로 기업수익이 늘어나고 월가로의 자금유입도 더욱 활기를 띤다는 것이다. 부시 당선자는 흑자재정 2조 1700억달러중 1조 3000억달러를 세금감면으로 돌리고 4750억달러를 내수경기 진작 프로그램에, 2650억달러를 유보자금으로 확보해 놓아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지금까지 부시는 세금감면에 중점을 두었다. 이와 관련 메릴린치증권의 투자전략가인 크리스틴 콜리스는 "세금 감면분은 기업수익으로 직접 유입될 것이다. 감세나 지출확대를 통해 모두 경기가 활성화될 수있다면 나는 부시 정책을 선호한다. 직접적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었다. ◇금 부시의 당선이 금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은 중앙은행의 금 보유고를 매각하는 정책을 지지해왔으며,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금 보유고 확충과 유지를 지지하는 정책을 펴왔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의 금값 하락 원인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각을 꼽는 것을 놓고 볼 때 금 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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