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사고도 `부익부 빈익빈?`..패턴 변화

대형 교통 사고 감소..사고 건수는 증가
지방보다는 대도시에서 빈번
금융당국-손보사, 대응책 마련 `골머리`

주5일제 확대 시행‥소형사고 급증
  • 등록 2006-09-04 오후 2:59:10

    수정 2006-09-04 오후 2:59:10

[이데일리 김병수기자]`대형 사고는 줄고, 지방보다는 대도시에서 많고` 

자동차 사고의 패턴이 바뀌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동차보험 사고율` 자료에 따르면 대형 사고는 크게 줄어든 대신 사고가 잦아지고 있으며, 대도시일수록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왜 그럴까. 금감원과 업계는 주5일제 시행과 갈수록 벌어지는 계층간 소득격차가 자동차 사고의 패턴까지 바꿔놓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 가랑비에 옷 젖는다

주 5일제 시행을 계기로 손보사들이 가장 우려했던 것은 대형사고의 증가다. 주말 여행 등으로 운전자들의 긴장감이 떨어져 대형사고가 늘어날 경우, 손보사들의 부담이 그 만큼 가중되기 때문이다. 

지난 7월중 손해율이 90%를 넘어선 동부화재(005830)는 "자체 분석결과, 몇건의 대형사고에 연루되면서 사고율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날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통계는 전반적으로 가랑비에 옷 젖는 양상으로 손해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사고율의 내용을 보면, 먼저 이번 회계연도 들어 자기차량손해(자차:대인배상Ⅱ)의 사고율이 껑충 뛰었다. 자차 손해율은 20.5%로 전년동기대비 0.7%포인트나 상승했다.

대인배상Ⅰ(책임보험) 기준 사고율이 5.9%로 전년동기대비 0.2%포인트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자차 사고율이 손보사 손해율 상승의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자차 보험가입대수가 전년동기대비 5.0%(39만대) 증가하면서 사고건수가 8.9%(4만5361건) 증가한데 반해, 대인Ⅰ 보험가입대수가 전년동기 대비 3.5%(48만대) 증가하면서 사고건수가 8.4%(2만2217건) 늘어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자동차 사고에 의한 사망자 수도 같은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4~7월중 사망자수는 1479명으로 전년동기 1521명 대비 2.8% 하락한 반면, 부상자수는 45만 5307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8.1%나 상승했다. 특히 5급 이하(아킬레스건 파열 등으로 대체로 1개월 이내의 진단) 경상환자가 전체 부상자 수의 98.6%를 차지 전년동기대비 8.3% 상승했다.

◇ 소득격차 확대…대도시 `요주의`로 부상 

서울 등 대도시 지역의 사고가 늘어나는 것도 한 특징이다.

금감원은 "손해율이 양호했던 서울 등 대도시 사고율은 높아지고 대체로 불량지역이었던 충남·전남·경북 등의 사고율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추세여서 향후 대도시를 중심으로 손해율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당국과 업계에서 예상하지 않았던 대목이다.

자동차보험의 지역별 사고율 추이는 대체로 유가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높은 유가로 인해 자동차 운행이 전반적으로 줄면 그 만큼 사고율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자동차 운행이 줄면 그 만큼 차량속도가 올라가 대형사고의 가능성은 높아지지만 업계에서는 전반적으로 사고율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감독당국과 업계의 예상은 빗나가 오히려 대도시의 사고율이 높아지고 있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보험의 사고율 추이는 쉽게 원인이 분석되지 않고, 이로 인해 업계도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다만, 대도시 사고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소득격차와 연결지어 해석해야 한다는 분석이 있다"고 말했다.

◇ 가격인상만으로는 한계

높은 유가에도 불구하고 이를 견딜 수 있는 대도시 지역의 자동차 운행은 줄지 않으면서 사고율이 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소득격차로 인한 자동차 사고의 변화는 대당 발생손해액의 증가액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 만큼 담보가 큰 중형차들의 사고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올해 4~7월중 대당 발생손해액은 41만4000원으로 전년동기 38만4000원 대비 3만원(7.8%)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건당 발생손해액도 전년동기 대비 19만4000원(2.9%) 증가한 696만7000원 수준으로 올랐다.

손보사들은 자동차 사고 패턴이 예상치 않았던 방향으로 전개되자 당혹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예전처럼 대형사고가 줄어 큰 돈 나갈 곳은 적어졌으나 사고 건수가 증가해 손해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어서다.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동안 13개 주요 손보사들의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77.9%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포인트가 상승했다.

손보사들은 일단 자동차 사고 패턴의 변화에 보험료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고객들의 불만이 만만치 않아 가격 인상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전문가들은 경찰의 단속 강화와 함께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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